모태펀드, 벤처투자에 ‘1조’ 쏟는다
2.3조 신규 펀드 조성…“민간투자 견인해 제2 벤처붐 조성”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모태펀드가 올해 벤처투자에 역대 최대인 1조원을 출자한다. 지속적인 자금지원으로 투자열기를 확대하고 민간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제2의 벤처붐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모태펀드, 올해 9980억 출자해 2.3조 신규펀드 조성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2019년 모태펀드 운용계획’ 발표회에서 올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출자는 정부 예산에 회수재원을 포함한 9980억원으로 지난해(9420억원)출자 규모는 5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모태펀드의 적극적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민간선도 ▲시장친화 ▲자율과 책임이라는 원칙을 내걸고 모태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금 공급에 나서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3조8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사상 최고치인 3조4249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를 넘어서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출자 재원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부분은 민간제안 부분이다. 모태펀드는 올해 31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출자를 유도해 93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 분야 등 시장의 투자수요가 높은 분야의 자금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스마트 공장 도입 등 정책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출자비율을 기존(30%)대비 6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창업초기펀드는 회수재원을 활용해 기존 예산대비 4배수준인 3333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창업초기펀드는 신설사와 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LLC)를 대상으로한 루키리그를 통해 조성된다.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구주를 인수하는 엔젤세컨더리펀드도 지난해보다 소폭늘어난 3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 지방벤처 시장 육성·창업지원 등 신규 펀드 조성


민간 투자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분야도 눈길을 끈다.


모태펀드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기업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600억원을 출자하고 10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벤처펀드는 지방에 위치한 벤처캐피탈을 우대하기 위해 서류 심사시 가점이 부여된다. 지방기업 투자 실적에 따라 모태펀드의 수익중 최대 20%이내에서 운용사에 추과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투자와 회수, 재투자등 투자시장 선순환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용 펀드와 500억원 규모의 LP지분유동화펀드도 신설된다.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첨단기술기반의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기술사업화촉진펀드도 신설된다. 펀드의 60%이상은 지방운용사에 출자된다.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펀드는 신설사와 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LLC)을 대상으로한 루키리그를 통해 조성된다.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민간 엔젤모펀드와 기술사업화 촉진펀드도 각각 200억원, 300억원 규모로 새롭게 마련된다.


모태펀드는 효과적인 투자와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친화적 혁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벤처 투자기한(4년) 제한과 펀드내 20%이내로 제한된 동일기업 투자한도 등의 규제를 폐지하는 신기준 규약 도입에 따라 운용사의 투자 자율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벤처투자시장내 정보비대칭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벤처투자 및 회수시장 정보를 분석·공개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수익률 등 객관적 지표를 제공해 민간의 벤처투 참여를 촉진하고 벤처캐피탈의 투자전략과 기업의 성장전략 수립을 뒷받침하겠다는 복안이다.


모태펀드는 중기부의 추진 계획에 따라 세부 출자계획을 마련하고 이달중 공고하기로 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해 4조7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146개가 조성돼 연간 3조4000억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신규 벤처투자, 벤처펀드 결성, 회수 총액 등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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