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삼성, 메신저 서비스 재도전 속내는?
카카오톡 대항마 찾기…단말기 탑재로 고객확보 ‘잰걸음’

[진현진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단말기에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를 삽입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주도권을 뺏긴 메시지 시장에서 이통사와 제조사가 합심해 이용자를 회복,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CS 서비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 문자 규격(RCS)에 맞춘 메시지 서비스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 문자메시지 앱을 업데이트 하면 모바일 메신저처럼 채팅기능, 대용량 콘텐츠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그룹채팅이나 수신확인 기능도 구현됐다.


스타트는 KT가 끊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RCS 서비스 ‘채팅(Chatting)’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의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노트9’에 우선 적용했다.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채팅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00MB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질 저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원본 그대로 전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갤럭시S9·갤럭시S9+’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 내로 통신3사 간 연동을 마무리하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카카오톡에 대항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이통3사는 합심해 RCS 서비스 ‘조인’을 내놨지만 3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처음 선보인 메신저 플랫폼 ‘챗온’의 실패 후 2016년 RCS 기술기업인 뉴넷캐나다를 인수해 이 서비스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동통신3사가 각각 따로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RCS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고 통신사들은 고객 서비스를 개발, 기획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RCS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용자들을 한 생태계에 가두고 5G시대에 맞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은 메신저 내에서 상품판매, 결제 기능 등을 붙여 이용자들을 카카오 생태계에 묶어두고 있다.


실제 KT는 상품 주문, 결제 기능을, SK텔레콤은 기프티콘 선물이나 송금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업과 협업해 홍보성 영상콘텐츠 전송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에서 제공하고 있는 증강현실(AR)이모지 기능이 RCS서비스에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5G시대가 열리면서 단순 채팅을 넘어 대용량 동영상 실시간 전송 등이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사들이 RCS에 다시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 론칭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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