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미래에셋 등 생보사 연합, 호주 선박물류 투자
현지 펀드 재간접 방식, 1500억∼2000억 출자…블랙스톤도 LP 참여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국내 중·대형보험사들이 연합해 호주 선박물류 인프라에 투자한다. 안정적 기대수익률이 보장된 현지 인프라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펀드(K-Trust)’는 호주 선박물류기업인 DP월드오스트레일리아(DP World Australia, 이하 DPWA)를 인수하는 호주 현지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펀드는 1500억~2000억원내로 결성될 예정으로 국내 신생 자산운용사가 운용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에는 ABL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흥국화재, 동양생명 등이 LP로 참여할 것으로 정해졌다. 이중 ABL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4000만호주달러(한화 약 323억원)씩 참여할 계획이다.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3000만호주달러(약 242억원) 안팎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대형보험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인프라 투자다. 호주의 인프라투자 전문회사인 코세어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orsair Infrastructure Partners)가 운용하는 펀드가 DPWA의 지분 49% 등을 인수하는 프로젝트다. 현지 펀드는 호주달러로 4억5000만달러(한화 약 3640억원)로 결성될 예정이다.


호주 현지 펀드에는 한국펀드 외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하버베스트의 세컨더리펀드가 LP로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두 번의 펀드를 거쳐 호주 현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 방식을 택했다. 그만큼 현지 펀드에 떼어주는 수수료가 국내 펀드 수익률에 포함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해외 현지 투자에 따른 절차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프로젝트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관리보수 등을 차감하고도 내부수익률(IRR) 기준 14%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재간접 투자하는 DPWA는 호주의 선박물류 전문회사다. 4개 핵심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고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만 약 50% 정도로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DPWA의 모회사이자 지주사격인 DPWL(DP World Limited)는 전세계적으로 170여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DPWA는 모회사 보유한 터미널의 네트워크과 운용 역량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사업성 평가는 EY한영에서 검토했고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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