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간 동영상 콘텐츠 전쟁 ‘가속’
LG유플러스 “넷플릭스 결합상품 곧 출시”

[진현진 기자] LG유플러스-넷플릭스 연합군에 맞서 SK텔레콤이 지상파와 손을 잡으면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통신사간 전쟁이 시작됐다. 이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요금제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빠르면 이달 중 넷플릭스와 IPTV 결합 요금제를 내놓고 콘텐츠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단독 제휴를 통해 IPTV인 U+tv에서 넷플릭스를 제공해왔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영화, 드라마, 예능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현재는 U+tv 월정액 서비스 이용자가 넷플릭스 월정액 요금제를 추가로 내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1만2100원짜리 U+tv UHD 베이직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TV로 보기 위해서 넷플릭스 요금제(9500원~1만4500원)를 따로 가입해야 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매월 몇 천 원씩 저렴한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U+tv고급형과 VOD고급형 상품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넷플릭스 3개월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늦어도 이 이벤트 제공이 종료되는 시점 전에 새로운 결합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IPTV를 포함한 홈미디어 매출은 15% 늘어난 5170억 원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은 31.5% 급증한 253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IPTV 가입자는 약 391만명으로 13.9%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의 성과에 더해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증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신규가입자 대상 넷플릭스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IPTV 가입자와 더불어 모바일 가입자까지 유치하기 위해 제로레이팅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로레이팅은 특정 서비스 이용을 위해 소모되는 데이터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콘텐츠 사업자나 이동통신사들이 부담한다. 이용자는 통신비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최근 넷플릭스에 맞서 지상파3사와 협력해 통합 OTT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SK텔레콤은 제로레이팅 적용을 예고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통합 OTT 서비스에서 제로레이팅을 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영상 서비스는 이용시 데이터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OTT 서비스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하면 이용자 유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은 T맵과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등에, KT와 LG유플러스는 원내비, 지니뮤직 등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자사의 생태계에 이용자를 묶어 두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콘텐츠 확충 이후엔 요금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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