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M&A펀드, 1년만에 투자 완료 임박
중기특화 증권사 최초 M&A전문펀드…소진율 85% 상회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중기특화 증권사 최초로 인수합병(M&A) 전문 펀드를 결성했던 키움증권이 결성 1년만에 대부분의 투자를 마쳤다. 투자 가능기간이 4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빨리 투자금을 집행한 셈이다. 키움증권이 2010년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모임으로 출범했던 네트워크 플랫폼 ‘키모로(키움+투모로우)’나 인수 의향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의 집합체 ‘글로벌 강소기업 키움협의회’ 등의 차별화된 네트워크가 발빠른 투자 소진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이 지난 2018년 1월 조성한 ‘키움증권 M&A전략 창업벤처전문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키움 M&A 펀드)는 작년 말까지 약정금액 750억원중 640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했다. 키움M&A펀드는 총 9개 기업의 중소·중견기업 M&A 추진과 해외 진출 등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며 1년만에 투자소진율 85%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성장전략M&A펀드 3차 출자사업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분야 운용사로 선정된 키움증권은 2018년 1월 결성총액 750억원 규모의 키움 M&A 펀드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주요 유한책임사원으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350억원)을 비롯해 우리은행, 산은캐피탈, SBI저축은행, 홈앤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운용사인 키움증권도 150억원을 출자했다.


키움증권은 펀드조성 직후 기업가치 200억~24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투자는 물론 다양한 중소기업 M&A에 FI 및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우선 결성직후 데크플레이트 전문기업 윈하이텍의 ‘지앤원’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50억원의 마수걸이 투자에 나섰다. 윈하이텍이 단열 나노코팅 글라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기업 인수 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글로벌 화장품 유통벤더인 제이에스글로벌도 키움 M&A펀드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메자닌 투자를 유치했다. 키움 M&A펀드는 2005년 설립된 국내 1세대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제이에스글로벌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 인수를 추진하자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브레인콘텐츠도 키움 M&A펀드 등의 투자로 인수합병이 성사된 경우다. 브레인콘텐츠는 당초 지난해 6월 233억원 규모의 스와니코코 인수에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전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자금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SBI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이 인수 대금 전액을 지원하고 SI로 참여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브레인콘텐츠는 인수이후 스와키코코를 온라인 1위 헬스앤뷰티(H&B)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고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스포츠매니지먼트 기업 브라보앤뉴에도 투자했다. 영화 투자 배급사 ‘뉴(NEW)’의 자회사인 브라보앤뉴는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소속사로 스포츠 용품 업체 인수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 및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해 왔다.


주목적인 M&A 지원외에도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기업 가치 확대를 추진한 애니젠과 제주맥주 등에 각각 5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진출에 나선 이에이트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 등도 키움 M&A펀드의 투자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펀드 결성이후 중소기업의 원활한 M&A를 지원한다는 펀드 성격에 맞는 투자에 주력했다”며 “펀드 약정액 대부분의 투자가 마무리된만큼 추가적인 펀드 조성을 통해 중소형 M&A 시장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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