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3년 만에 30%대로 다시 올라섰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NH농협은행이 가파른 실정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만큼 두 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31.9%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30%대를 회복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2021년 34.6%까지 상승했으나 2022년과 2023년에는 20%대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상승한 데에는 특히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NH농협생명은 실적 성장세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농협금융 지배주주 순이익(2조4537억원)에 반영된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744억원이다. 1년 전(2997억원)보다 24.9% 증가했다. 농협금융이 NH투자증권 지분 전부를 보유한 게 아니어서 지분율(54.52%)만큼만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2.2%에서 2024년 14.1%로 확대됐다. 2024년 기준으로 NH농협은행 다음으로 기여도가 높다. 2024년 농협금융의 자회사별 순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68.1%), 증권(14.1%), 보험(13.2%), 기타(4.7%) 등이다.
NH농협생명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NH투자증권 다음으로 순이익 규모가 크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의 순이익은 2461억원으로 전년보다 35.4% 증가했다. 흑자 전환한 계열사를 빼면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NH농협생명은 본업인 보험사업이 성장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의 보험손익은 5214억5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5% 증가했다. 투자손익도 224억원에서 44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지난해 농협금융 순이익에서 보험 부문 비중은 13.2%로 전년(1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NH농협생명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올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은 만큼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 등 비은행 핵심 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8070억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1.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하면서 NH농협은행이 전체 농협금융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2.6%에서 2024년 68.1%로 낮아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