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송영숙 대표 복귀…3월 주총에 쏠린 눈
지분‧이사회 밀린 임종훈 대표 사임…새 거버넌스 체계 발표 계획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송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그간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또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정기주총) 이후 그룹의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대표의 사임에 따라 송 회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전 대표의 사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분과 이사회 구도가 모두 대주주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에 유리하게 형성된 까닭이다. 시작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임 전 대표를 뒤로하고 대주주연합 측과 손을 잡기로 하면서다. 


대주주연합은 작년 12월 임 사장이 보유한 지분 5% 매입을 비롯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더불어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와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지분 거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 사장은 한양정밀에 205만1747주, 라데팡스에 136만7831주를 각각 매도했다. 이는 각 759억원, 506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대주주연합의 지분율은 54.4%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임 사장과 그 가족의 잔여 지분 8.7%와 국민연금공단 6%를 더할 경우 이사 해임 및 정관 변경 등 상법상 특별결의사항 의결도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 앞서 대주주연합이 지난해 11월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구도를 5대 5로 맞춘 부분도 주요했다. 신동국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균형추를 맞췄고 이후 12월 임 사장이 대주주연합과 손을 잡으며 전세가 역전됐다. 


나아가 임 사장 측 인사로 이사회에 입성한 사봉관 사외이사가 이달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또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 대표인 권규찬 사외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도가 최소 6(대주주연합)대 2까지 벌어지며 임종훈 대표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향후 관건은 3월 말로 예정된 정기주총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대주주연합이 앞으로의 회사 운영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정기주총에서 새 대표를 맡을 이사 선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의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개발(R&D)의 연속성이 중요한 제약기업 입장에서 이를 총괄할 인물을 단기간에 선임하는 게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경영과 연구개발 분야를 분리해 대표를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도 내부적으로 R&D 사정에 밝은 이를 공동 또는 각자 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대표직을 비워둘 수 없어 송 회장을 선임했지만 앞선 약속 때문에 오랜 기간 자리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1년 만에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지만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만드는 앞으로의 몇 개월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퇴임사를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