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전환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
일회성 인건비 포함 영업이익 50%↓…비용 제외시 9.8%↑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 전략을 바탕으로 신·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상장 이후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인력구조 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50.9% 감소했다.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다. 


사업별로 무선 사업은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전년 대비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 및 알뜰폰(MNVO)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7.3% 줄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전체 가입자 순증과 고(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는 지난해 말 신설한 미디어부문을 통해 그룹의 미디어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AI전환(AX)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의 혁신을 추진한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에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기업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AI컨택센터(AICC) 및 스마트모빌리티 등 AI전환(AX)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금융 분야의 BC카드는 금융사업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통한 담보자산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내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고객과 여수신이 꾸준히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 한 해에만 321만명이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17.0%씩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의 임대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전인재개발원 일부 부지에 약 86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분양 공고를 완료하며 신규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CDN(Content Delivery Network) 트래픽 증가와 공공시장의 리더십 강화를 통해 성장 중이다.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글로벌 고객 대상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주 증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시장 축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자체 제작 콘텐츠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고 스카이라이프TV(ENA 채널) 및 지니TV에서 방영한 '크래시', '유어아너', '나의해리에게' 등이 연속으로 흥행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오리지널 예능 '나는SOLO'도 꾸준한 인기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수익 및 한계 사업을 합리화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9~10%로 설정하고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도 지속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지난 1~3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간 주당금으로 보면 2023년 1960원에서 지난해 2000원으로 증액된 셈이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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