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2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대우산업개발이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디더블유'를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대우산업개발은 2023년 9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1월 회사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후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 절차에 참여할 잠재적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당시 인수 의사를 내비친 원매자와 공개경쟁입찰 공고 전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주관사는 지난해 12월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었다. 이후 앞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던 우선매수권자 ㈜디더블유를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더블유는 대우산업개발의 청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하며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대우산업개발의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는 682억원, 청산가치는 637억원이다. 통상 인가 전 M&A에서는 청산가치를 최소 매각가 기준으로 둔다.
대우산업개발은 9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더불어 ㈜디더블유를 대상으로 21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향후 ㈜디더블유는 대우산업개발 보통주 42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조달한 인수대금 300억원은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변제재원으로 활용한다. 대우산업개발이 발행한 보통주 총 777만2473주는 보통주 2주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며 1주 미만의 단주의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 무상소각한다.
최종 매각 완료일은 이르면 내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인가 전 M&A 기업은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더라도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결의를 진행한다. 관계인 집회는 채권자·담보권자·주주·기타 이해관계인을 소집해 회사 업무 및 재산관리인의 보고를 들은 후 회생계획안 동의 및 심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법률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며 이후 해당 계획안을 인가해 회생절차를 종결한다. 대우산업개발의 관계인 집회는 이달 20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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