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이마트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대규모 회계상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작년 연결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469억원의 영업적자에서 940억원 개선된 수치다. 이마트는 2023년 상장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냈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약 5만8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비용은 1398억원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하였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며 "올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제자리걸음 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2.5% 증가했으나 자회사 합산 매출이 6% 감소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부분을 강조했다. 트레이더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대폭 상승한 924억원이다. 매출도 1768억원으로 5.2% 늘며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할인점 이마트는 작년 한 해 동안 방문객 수가 4개 분기 연속 증가해 전년 대비 2.4% 늘었다. 작년 리뉴얼한 4개 점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자회사 중에선 SSG닷컴의 실적이 돋보였다. SSG닷컴은 프로모션, 광고 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50억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억 개선된 수치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 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3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415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마켓은 전년 대비 354억원 늘어난 6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19.7% 줄어든 9612억원에 그쳐 주요 자회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이마트는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밝혔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 또한 배당 증액을 위해 매년 134억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한다.
아울러 이마트는 내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1년에 28만주씩 총 56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56만주는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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