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시장 내 사업지위가 양호하고, 장기공급계약 기반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부담 감소 등으로 중기적으로 차입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일본의 신에츠, 섬코, 독일 실트로닉 등 5개의 글로벌 대형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시장에서 매출 기준 4~5위(점유율 12~14%)의 양호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고용량 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에 사용되는 300mm 웨이퍼 기준 시장지위는 3위(점유율 17~19%)로 파악된다.
300mm 웨이퍼의 양호한 양산능력을 갖춘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업체와의 안정적 영업관계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웨이퍼 매입액 중 SK실트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 45% 내외다.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 수직계열화 구축도 SK실트론의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김 수석연구원은 "SK실트론은 장기공급계약 기반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공급계약에 힘입어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판가를 방어하면서 업황 저하 시기에도 30% 내외의 EBITDA마진율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SK실트론은 주요 거래처와 2028년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장기공급계약상 판매가격은 시장가격 등락에도 일정 범위 내에서 통제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300mm 웨이퍼 판매물량의 80% 이상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구미 신공장 투자부담 등으로 올해까지 차입 규모가 증가하나 전방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창출력 확대 전망과 내년부터 축소되는 투자부담 고려 시 중기적으로 차입부담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증설물량 상당 부분에 이미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구미 신공장 양산 개시 시점에 따라 차입부담 감축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구미 신공장 양산 개시 시점은 주요 점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SK실트론의 등급 상향 변동 요인으로 ▲웨이퍼 시장 내 시장지위 제고 내지 제품다각화 등으로 사업안정성 개선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45% 이상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 1.0배 이하가 지속될 경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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