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DL이앤씨가 최근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은 플랜트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해당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가율 개선 효과도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플랜트사업 매출액은 2조10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액(8조3184억원)의 약 24% 수준이다. DL이앤씨의 해당 사업부문 매출은 최근 몇년간 지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플랜트사업 매출액은 978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3%였지만 2023년 17%(1조4035억원)로 확대됐고, 지난해 매출액이 2조원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DL이앤씨는 플랜트사업 확대를 통해 전체 원가율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플랜트사업은 주택이나 토목 등의 사업부문모다 원가율이 7~8%포인트(p) 낮다. 실제 지난해 DL이앤씨의 사업 부문별 원가율은 ▲주택 90.7% ▲토목 92.1% ▲플랜트 83.7% 등이었다.
지난해 플랜트사업 매출액은 대부분 2023년 수주한 프로젝트가 진행 됨에 따라 인식된 것이다. 당시 신규 수주액은 3조4606억원 규모로 전년(1조7460억원) 대비 약 98% 급증했다. DL이앤씨는 열병합발전소를 위주로 인천 송도, 경기 광교 등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따냈다.
건설업계가 최근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DL이앤씨는 플랜트 사업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덜 노출돼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플랜트 사업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우선 기본설계와 EPC(설계·조달·시공)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의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참여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기본설계를 수주한 캐나다 비료공장의 경우도 이 같은 사업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14개월간 기본설계가 끝나면 후속작업인 설계·조달·시공(EPC)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플랜트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영업을 맡는 팀을 확대한 것으로, 기존에는 영업입찰팀 1개의 팀뿐이었지만 사업분야‧업무별로 영업팀을 분담했다. 현재는 ▲플랜트영업팀 ▲플랜트입찰팀 ▲플랜트견적팀 ▲원자력·SMR사업팀 ▲2차전지 TF팀 등 총 5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원자력·SMR사업팀은 지난 2023년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뒤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해서 기본설계와 EPC를 연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본설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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