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회사 베스핀글로벌 코리아가 지난해 첫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사가 현금창출력을 입증하며 기업공개(IPO)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마진율이 적은 MSP 사업과 대기업 경쟁사들의 적극적 사업 전개로 인한 경쟁력 심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베스핀글로벌은 인공지능(AI) MSP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스핀글로벌 코리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스프트(MS)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서비스제공사(MSP)다.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관리해 수수료를 얻는 수익모델을 갖췄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을 위한 폭발적인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374억원에서 2023년 4059억원으로 늘며 48.8%에 달하는 연 평균 성장률을 보여주는 등 MSP 대표 사업자로 자리매김 했다.
문제는 베스핀글로벌 코리아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적자는 ▲2018년 412억원 ▲2019년 416억원 ▲2020년 277억원 ▲2021년 399억원 ▲2022년 219억원 ▲2023년 157억원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94억원, 33억원 규모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는 MSP 사업 특성상 마진이 낮은 탓이 크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글로벌 CSP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한 덕에 매출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그에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업계에 따르면 MSP가 받는 수수료 마진율은 통상 5~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서비스가 아닌 외부 CSP에 수익이 달려있다는 의존적인 수익 구조 자체도 한계다.
아울러 삼성SDS·SK C&C·LG CNS 등 국내 대기업 IT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MSP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위협 요소다. 전통적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진행하던 위 업체들은 디지털 전환(DX) 소프트웨어(SW) 전문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그룹사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CSP와 설루션 사업을 병행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베스핀글로벌 코리아는 'AI MSP'로의 피벗(전환)과 고수익성의 전문적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AI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조직 개편을 단행, AI 매니지드 서비스 전문 기업(AI MSP)으로의 전환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헬프나우AI'와 같은 AI 설루션 판매와 함께 마진율이 높은 AI MSP 서비스를 진행해 수익성 보강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그 결과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과 더불어 자본잠식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 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AI MSP 사업 중심의 전략적 조직 개편을 단행한 후 AI와 클라우드의 융합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과 비용 효율화에 주력해왔다"며 "특히 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 AI(HelpNow AI)'는 고객층을 늘리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고객에게 클라우드 상품을 연결시켜 주는 리셀링(재판매) 서비스보다 수익성이 높은 컨설팅, 마이그레이션(데이터·소프트웨어 이동), 구축, 운영, 최적화 등을 모두 포함한 전문 MSP 서비스 제공을 병행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EBITDA 흑자전환한 것과 더불어 자본잠식도 해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스핀글로벌 코리아는 2023년 IPO를 공식화 한 바 있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의 여력과 회사의 미진한 수익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예정보다 IPO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부터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회사가 국내 외에도 홍콩, 미국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상장은 물론 해외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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