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력품목들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대웅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조4227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 당기순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474억원), 20.7%(254억원)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2%(984억원) 급감했다.
회사의 외형이 성장한 배경은 전문의약품(ETC) 핵심 품목들의 고른 성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회사의 ETC 라인업은 860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먼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해 국내와 글로벌 합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출시 3년차에 블록버스터 품목에 성과를 거뒀다. 펙수클루는 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짧은 반감기, 낮은 복용 편의성 등을 개선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SGLT-2 억제제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루사는 962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1000억원 달성의 기대감을 높였다. 우루사는 최근엔 간 기능 개선 뿐 아니라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위절제 위암환자의 담석 예방 효과로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등재되기도 했다.
나보타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나보타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에 달한다. 특히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올해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식 론칭하며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또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고령화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비롯해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업계 경쟁 심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3대 혁신신약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우루사 등 전통 품목까지 고르게 성장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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