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 전쟁
개인 주주와 소통, 1년 일정 공개...달라진 IR
①KB금융, 개인 투자자 대상 질의응답 진행…신한·우리금융, 밸류업 이행 현황 발표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는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처음으로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도 변화된 모습이 감지된다. 각 금융지주는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의 의견을 경영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IR 활용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사는 실적발표와 IR을 마쳤다. 하나금융은 4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5일과 6일에 실적발표를 위한 IR을 진행했다.


언제나 그랬듯 IR은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를 위한 질의응답 시간이 따로 생기는 등 투자자와 소통 측면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도 적지 않았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이번 IR부터 개인투자자 대상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실적발표에 앞서 지난달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투자자의 질문을 받았고 이 가운데 3가지를 추려 IR에서 대답했다.


개인투자자의 질문은 주주환원에 집중됐다. IR에서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이 끝난 뒤 나상록 KB금융 CFO(재무담당) 상무가 배당기준일 관련 변경사항, 현금배당 계획,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와 시기 등 개인투자자의 질문에 대해 대답했다.


IR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는 곳은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이 유일하다. 국내 금융지주사로 범위를 넓히면 메리츠금융이 지난해 5월부터 사전에 취합한 개인투자자의 질의사항애 주요 경영진이 직접 답변하는 '열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직접 소통은 KB금융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한 가지다. KB금융은 '누구나 KB를 쉽게, 편리하게,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지난해 10월 KB금융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 강화 챕터. (출처=KB금융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최근 IR에서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다. 이전과 다르게 증권사 연구원 대상 질의응답 순서로 넘어가기 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금융은 특히 8페이지 분량의 PPT 자료를 따로 만들고 발표에서 7분 정도 소요하는 등 공을 들였다. 발표 시간도 실제 IR에서는 기업 밸류업 추진 현황을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로 나눠 설명하고 비과세 배당 도입 등 추가 주주환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또 지난해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연간 실적발표 일정을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IR 예측 가능성 및 투자자 편의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보탬이 될 것으로 우리금융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IR 때부터 비디오 방식을 도입해 투자자가 경영진의 발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진작부터 비디오 방식으로 IR을 생중계하고 있고 우리금융은 아직 오디오 중심이다.


실적발표 IR은 수많은 주주와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금융지주에게 중요하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모두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시장 및 주주와 소통 강화를 제시하며 실적발표 IR을 핵심 채널로 주목하고 있다. 4대 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주주 소통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실적발표 IR이 쓰이고 있다.  


KB금융은 실적발표 IR을 포함해 주주총회, 공시, 주주간담회, 애널리스트 간담회, IR 미팅 등을 통해 주주 소통 현황을 보여줬다. 신한금융은 주주 소통 현황에서 "당사는 정기 주주총회(연 1회), 분기별 실적 발표회(연 4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회사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우리금융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IR 추진방안. (출처=우리금융 기업가치 제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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