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21대 19"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이사회 회의에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2표차로 승패가 엇갈리며 김 대표가 VC협회장 최종 1인에 당선했다.
지난 7일 오전 8시, 이른 아침부터 한 자리에 모인 이사회 참석자들은 반갑게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눴으나 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흘렀다. VC협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5층 로즈룸에서 '2025년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제16대 VC협회장 선거는 복수의 인사들이 후보자 등록에 나서면서 전례 없는 경선이 치러졌다. ▲김학균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대표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차기 협회장을 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화제성을 방증하듯 이사회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임원진들이 모였다. 예상보다 높은 참여율에 일부 관계자들은 놀란 눈치였다. 이사회는 현 협회장, 상근 부회장, 감사 등 3명을 비롯해 부회장단(10명), 이사단(33명) 등 총 46명으로 이뤄진다. 이 중 협회장 선거권은 감사를 제외한 45명이 갖는다. 다만 이날 회의에는 ▲L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5곳이 불참하면서 총 40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표 방식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번에는 최종 후보 2인에 오른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 등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표결에 참여했다. VC협회는 지난달 24일 후보군을 총 2명으로 추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에서 후보자 전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는 입후보들 가운데 김학균 대표만 회추위에 속해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공정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추위 구성은 VC협회장, 상근 부회장, 감사 등 3명과 부회장사 대표들로 꾸려진다. 부회장사에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와 송 대표는 조찬이 끝나고 준비해온 공약을 각 10여 분간 밝혔다. 서로의 정견발표 중에는 협회가 미리 마련한 장소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순서는 김학균 대표, 송은강 대표로 진행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투표가 끝날 때까지 대기실에서 함께 머물다 마지막 순번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두 후보의 득표차는 2표밖에 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주를 이뤘다는 평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높은 투표 참여율은 업계에서 추후 협회장이 보여줄 역할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2년 동안 VC업계를 위해 뛰어줄 협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업계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흥미로워하는 분들이 두루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일각에서는 득표수가 첨예하게 갈린 만큼 업계 내 '화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김학균 대표는 선거가 끝난 직후 "좋은 결과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면서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기총회가 남아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업계를 위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VC협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국화룸에서 '2025 정기총회'를 열어 김학균 대표의 취임에 대한 회원사들의 동의를 구한 후 그를 차기 협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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