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LS일렉트릭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해외 전력기기부문 수요 확대에 발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영업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기평은 7일 LS일렉트릭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전망 상향에는 LS일렉트릭이 해외 전력기기부문 수요 기반 확대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해외 전력인프라 부문에서 초고압변압기 수주 증가 등 전력기기부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우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과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LS일렉트릭은 청주공장 캐파(CAPA, 생산능력)를 증설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를 통해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내 초고압변압기 수주 이후 중장기적으로 배전기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xAI, 에퀴닉스(Equinix), 아마존(Amazon) 등 해외 빅테크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부분은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보호무역에 따른 경쟁 심화, 에너지 정책 방향성 변화로 인한 송전망 투자 축소, AI 개발 효율화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폭 완화 등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전력기기부문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2024년 가결산 매출액은 4조5518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6%로 0.9%p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3년 한국 반도체·자동차 업체의 미국 신공장에 배전설비를 납품한 데 이어 해외 초고압변압기 매출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한기평은 향후 신용도를 판단하는 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다각화 수준 제고'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전력인프라부문의 초고압변압기 수주경쟁력 개선 여부와 전력기기부문 해외 직진출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여부가 키 팩터(Key Factor)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고압변압기 수주 실적과 마진 창출 수준, 해외 로컬 시장 내 배전기기 점유율 상승 등을 통해 전력인프라부문의 초고압변압기 수주경쟁력 제고, 전력기기부문 해외 직진출 등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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