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롯데케미칼이 조만간 비핵심 자산인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을 가시화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군살빼기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7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키스탄 법인은 최근 잠재 매수인과 꽤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상태로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업황 부진 여파로 파키스탄 법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잠재 매수인과 매각 논의를 이어갔다. 이 법인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147억원에 인수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및 판매 자회사다. 연간 생산규모만 50만톤이며 롯데케미칼은 LCPL의 지분 75.01%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기초화학 생산기지 LC타이탄 매각도 추진 중이며, 앞서 합성고무 생산법인인 LUSR을 청산하는 등 자산경량화(에셋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여수와 대산공장의 가동을 최적화하는 등 기초화학 매출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까지 낮추는 군살빼기 작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를 적극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뿐 아니라 추가적인 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열어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투자는 당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줄인 1조4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내 투자가 대원칙으로 한다. 올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실차입금은 2000억원 축소 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해는 대외환경 변화에 더욱 면밀하게 대응, 본원적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3477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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