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삼성重 선물환 평가손실, 신용도 영향 제한적"
영업익 전년비 115.5%↑, 수익 개선 추세
삼성중공업 선물환 평가손실 내역.(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7440억원의 선물환 계약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하지만 본원적 수익창출력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재무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삼성중공업에 7440억원의 선물환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조선사들은 수주계약 체결과 동시에 단계별 건조대금 납입예정일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에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해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건조계약 전액에 대한 환헤지 전략을 사용해 정상적으로 건조 및 대금회수가 진행되는 계약에 대한 환율변동 리스크를 대부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손실은 러시아 즈베즈다 사의 취소 통보로 인해 연계된 선물환 계약에 대한 확정계약 위험회피 회계 적용을 중단하고 단순 매매목적 회계 적용으로 전환한 결과다. 현재까지 누적 인식된 확정계약자산을 제거하고 평가손실을 인식한 것이다.


이번 회계처리 변경으로 인한 평가손실은 총 7440억원 규모다. 여기서 파생상품 평가이익 414억원, 파생상품 거래이익 779억원을 차감하면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순손실은 6246억원이다. 


한기평은 이번 대규모 평가손실로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소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목적으로 회계 처리가 변경된 선물환 계약에 대해서 향후 확정계약자산 인식 없이 분기보고 시점마다 환율 등락에 따른 선물환 평가손익(원·달러 환율 상승 시 손실, 하락 시 이익)을 반영하게 됨에 따라 영업외손익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건조물량 내 저가 잔고 비중이 축소되며 삼성중공업의 본원적 수익창출력 개선 추세가 지속돼 재무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5027억원으로 전년 2333억원 대비 115.5% 증가했고 매 분기 수익성 제고 추이가 확인되고 있다. 2025년에도 기수주한 LNG선과 해양프로젝트 등 고가 물량들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선물환 계약의 각 만기 시점에 4000억원 가량이 기정산·납입돼 향후 2024년 말 환율이 유지되는 경우 예상되는 추가 자금 부담은 3000억원 가량으로 금번 손실 규모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러시아 프로젝트와 관련해 환율 등락에 따른 선물환 계약의 영업외손익 영향과 더불어 국제중재법원의 중재 진행 및 발주처와의 협의 경과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건조계약의 선수금과 미수금의 최종적인 처리 결과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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