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원매자들 가운데 4곳을 추려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숏리스트에 오른 원매자들 모두 매도자 측이 희망하는 1300억~14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오리온테크놀리지 예비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원매자들 가운데 4곳을 추려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실사에 돌입했으며 최근 현장 방문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적으로 예비실사에 3주~4주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
앞서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주관사인 케이알앤파트너스는 지난달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회사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 10여 곳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매도자 측 희망 매각가인 1300억~1400억원 수준을 제시한 4곳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다만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매도자인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 투자조건 등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지난 2003년 설립한 기업으로 선박용 추진 엔진에 탑재하는 전장품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급사다.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9억원,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무려 204.1% 증가했다. 단기간 실적이 급상승한 덕분에 기업가치를 새롭게 매겨 재매각에 착수한 사례다.
특히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주력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사업다각화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이 회사는 주력인 조선·엔진 분야 뿐만 아니라 로봇제어 및 산업용 모니터 분야에서도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두산로보틱스의 협력사로 지정된 후 꾸준히 전장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 희망 매각가인 14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투자 4년 만에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81%)과 소수지분을 포함해 이 회사 지분 99%가량을 사들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400억원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여 곳의 SI와 FI가 오리온테크놀리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 가운데 케이스톤 측이 희망하는 가격을 제시한 4곳의 원매자가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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