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지난해 하나카드의 수수료수익이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넘겼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어난 수수료수익 덕분에 전체 순이익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의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해외여행 서비스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와 프리미엄 신용카드 '제이드(JADE)'가 견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담당한 방승수 디지털전략본부장과 염상득 리테일본부장의 성과 역시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1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1710억원 대비 29.6% 성장한 수치다. 이자수익은 4458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줄었지만 수수료수익은 3108억원으로 같은 기간 44.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가맹점 수수료 상승폭이 제한적인 만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연회비 수익이 크게 확대됐다. 이를 위해선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고객 확보의 일등공신으로 트래블로그와 제이드가 꼽힌다. 트래블로그는 애플리케이션 '하나머니'를 통해 환전하고 체크카드인 트래블로그 카드로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결제·출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하반기 출시 당시 5종에 불과했던 통화를 지난해 58종까지 늘렸고, 체크카드 라인업을 확장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사업에 힘주기 위해 디지털전략본부 내에 전담조직을 설립했다. 이에 지난해 초 300만명대였던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는 연말 700만명을 돌파하며 급증했다. 누적 환전액 역시 3조원을 넘긴 상태다.
디지털전략본부는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방승수 본부장이 지휘하고 있다. 방 본부장은 전략기획, 데이터전략, 하나페이사업부 등을 거치며 하나카드에서 디지털사업 전문가로 거듭난 인물이다. 지난해 본부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그는 트래블로그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상무로 승진해 디지털글로벌그룹까지 이끌게 됐다.
지난해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카드 제이드 역시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본 라인업인 '제이드 클래식'은 출시 3개월 만에 4만매 판매를 돌파했다. 전체 시리즈 기준으로는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만매 판매를 넘겼다.
이들 카드는 모두 연회비 최소 10만원 이상,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제이드 시리즈 연회비는 클래식(JADE Classic) 12만원, 프라임(JADE Prime) 30만원, 퍼스트(JADE First) 60만원, 퍼스트 센텀(JADE First Centum) 100만원 등이다. 연회비는 수수료수익에 포함되는 만큼 프리미엄 카드 판매가 늘면서 수수료수익을 크게 견인했다.
제이드 시리즈는 염상득 본부장이 이끄는 리테일금융본부의 성과다. 염 본부장은 은행채널팀, 개인사업부, 마케팅지원 등 소매금융 주요 부서를 경험하고 지난해부터 본부를 이끌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역시 결제액과 연회비 수익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올해 트래블로그 1000만명 가입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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