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적자 털었다…허윤홍號 첫 해 '합격점'
'검단 사태' 및 건설업황 침체 극복…경영능력 입증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전환에 더해 역대 최대 신규수주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2023년 건설경기 침체에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까지 겹치며 대규모 손실을 냈었는데, 1년 만에 악재를 모두 털어낸 모양새다. 


검단사태 뒷수습을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선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쇄신 행보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허 사장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첫 해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024년에 19조910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 실적을 쌓았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기존 최고기록은 2022년 16조740억원이었는데 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초 GS건설이 경영목표로 제시했던 신규수주 규모는 13조3000억원이지만 목표 금액 대비 50%가량을 초과달성했다.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검단 붕괴사고 영향으로 2023년에 10조18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던 신규수주 규모를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고 이후 평판하락 등으로 2023년 신규수주 금액이 대폭 줄었지만, 2024년에는 이를 극복한 모습이다.


수주역량 회복에 더해 이익체력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검단 현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선반영했었다. 이에 2023년 2분기에만 영업손실 4139억원, 순손실 2797억원이 발생했다. 결국 2023년 연간 실적은 영업손실 3885억원, 순손실 4193억원이었다.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의 적자였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2862억원, 순이익 2650억원을 인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2%대로, 붕괴사고 전인 2022년에는 4.5%, 2021년에는 7.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다만 급격히 치솟은 원가율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며 실적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원가율은 93%에 육박했는데, 4분기에는 90%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9조51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가 건축‧주택부문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진 건축‧주택부문에서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및 그린사업의 일부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과 주택부문 공사미수금 대손처리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2024년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면서도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안정적 모습을 보이며 원가율은 점진적으로 개선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제공=GS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에 수주목표 초과달성 및 흑자 전환 성과를 냈다. 취임 첫 해부터 경영능력 입증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2023년 4월 있었던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오너경영자로서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경영 전면에 나섰던 만큼 더욱 뜻 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허 사장을 최고경영자로 내세우면서 약 10년 만에 다시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젊은 오너경영인이 전면에 나서고 장기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나올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볼 수 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 겸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증손으로 오너가 4세다.


대표이사에 오른 뒤 브랜드 이미지 회복 및 조직 쇄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오너경영자로서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전략 수립이 가능했던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출범 22년 만에 주택브랜드 '자이(Xi)'의 리브랜딩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현장중심 경영을 선포하며 '안전 점검의 날'을 정례화해 현장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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