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만 10년, 대체거래소 내달 4일 연다
한국거래소 독점체제 종식…시세조종 방지·투자자 거래비용 절감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인 '넥스트레이드'가 다음달 4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고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주식 투자자의 주식 거래 환경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넥스트레이드는 서울 여의도에서 넥스트레이드 시장운영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다. 2023년 7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이후 거래소 운영을 위한 인력과 조직, 거래시스템을 구축한 뒤 지난해 11월 29일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해 지난 5일 인가를 받았다. 내달 4일 영업을 개시한다. 정부가 2013년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대체거래소 제도를 도입한지 10여년 만이다.


넥스트레이드 도입 기대 효과로는 저렴한 수수료 늘어난 거래 시간 빠른 매매 체결 등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정규 거래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을 운영한다. 여기에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애프터마켓을 연다. 프리마켓은 오전 8시~8시50분,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30분~8시까지다. 이에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확대된다.


출처: 넥스트레이드, 금융투자협회

다만 한국거래소의 시·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인 오전 8시50분~9시, 오후 3시20분~3시30분까지 각 10분 동안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거래소 간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 도입으로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 호가와 4가지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가 추가된다.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등 두 개의 증권시장이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통합적인 시장관리‧감독도 실시될 예정이다. 우선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공표한다. 투자자는 해당 기준에 따라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는 최선집행의무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일관되고 엄격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에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정규시간 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거래소와 동일한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도 적용된다. 넥스트레이드의 가격변동폭은 전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30%이며 에프터마켓의 가격변동폭도 전일 종가 기준 ±30%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써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은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된다. 넥스트레이드의 시장감시와 청산도 거래소가 수행한다.


금융위·금감원·거래소는 복수시장체제에서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불공정거래 발생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다.


ATS에서의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매매 체결 허용 등 남은 과제도 추진된다. ATS의 수수료 등이 증권시장의 거래비용 절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ATS를 포함하고 ATS의 건전성 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부적합한 규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매매체결 수수료도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 편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기로 한 증권사는 32곳이다. 이 중 정규장과 프리·애프터마켓 등 전체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15곳 정도다. 13곳은 일단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만 제공하고 오는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가하기로 했다. 나머지 4곳은 오는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가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자체 개발한 자동주문전송(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운영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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