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브로커리지 부문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2배 이상 늘었고 홍콩·런던·미국 등 해외법인 손익이 흑자로 전환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22조2680억원으로 전년(20조3595억원) 대비 9%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9억원에서 1조1590억원으로 12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604억원에서 8937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조4855억원을 기록하고 3년 만이다. 2022년 8356억원, 2021년 5210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반등했다.
영업이익이 반등한 동력은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Trading)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에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이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661억 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법인이 세전이익 94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 불황에도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422억원)을 전년 수준(420억원)으로 유지하며 해외주식 위탁매매를 늘린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2023년 132억원이던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가 283억원으로 급증하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552억원에서 705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주식은 연금자산과 함께 40조원을 달성했다. 해외주식 잔고가 40억원을 넘긴 것은 증권업계 최초다. 연금자산은 지난해 10월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이후 본격화한 '머니무브' 현상의 수혜를 입으며 전체 잔고 42조7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채권운용 수익을 달성했고, 플로우 트레이딩(Flow Trading) 및 파생운용 비즈니스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하며 전체 운용손익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1조1262억 원을 기록했다.
IB 부문은 리스크관리를 중점으로 성수동 K-Project 업무시설 신축사업, 서울 세운지구 오피스 등 PF 자문 및 주선과 산일전기, 클로봇 등 15건의 IPO 주관을 통해 시장 내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다각화된 사업부문에서 창출되는 경상수익과 다음 스텝(Next-step)으로의 도약을 앞둔 글로벌 비즈니스 및 AI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고객을 위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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