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게임사 기상도
엔씨소프트, 신작 부진 지속...'아이온2'만 믿는다
리니지IP 외 잇따른 흥행참패...자산 매각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개선 주력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1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jpg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4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부진이 이어졌고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겹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엔씨는 올해 '리니지2M' 동남아 출시, '블레이드&소울2' 중국 진출, '아이온2' 등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114억원, 영업손실은 118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분사와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및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부문 매출은 약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에 출시한 '리니지M'의 신규 서버 리부트 월드 효과가 미미했으며 '리니지M'을 제외한 기존 작품들의 부진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엔씨소프트는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적자를 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 대한 여론 악화와 확률형 아이템 규제 영향과 핵심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작 '호연', '배틀크러쉬',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의 성적도 기대치를 밑돌아 어려움이 더해졌다. 


지난 1월 기준 '저니 오브 모나크'는 매출 순위 33위에 그쳤으며 게임의 퀄리티와 유저 평가를 고려했을 때 향후 매출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TL 글로벌' 역시 스팀 기준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4만명 수준에 그쳐 매출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씨의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해 '리니지라이크' 외에는 개발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엔씨는 올해 1분기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와 '블레이드&소울2' 중국 출시로 기존 게임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신작으로 '택탄'과 스핀오프 게임 1종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기대작인 '아이온2'와 'LLL'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출처=아이온2 공식 홈페이지)

특히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제작되는 대규모 MMORPG로, 방대한 PVE 콘텐츠가 특징이다. 원작 '아이온'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향후 엔씨 실적 반등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본사에 집중됐던 고정비와 인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500여명에 이르는 희망 퇴직 절차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 13일 입찰을 실시해 8곳의 접수를 받았으며,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로 미래에셋자산운용·111% 컨소시엄,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 현송교육문화재단을 선정해 통보했다. 이후 인수 가격 및 거래 종결 가능성을 고려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엔씨타워의 매각가는 4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엔씨가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 미스틸게임즈의 '타임 테이커즈'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의 지난해 신작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의 흥행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출시 준비 중인 '택탄', 'LLL', '브레이커스' 역시 흥행 성과가 부정적으로 예상되며, 기대작 '아이온2'의 성과에 따라 2026년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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