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네버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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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수 한투운용 본부장 "패시브와 액티브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①'테크'와 '연금' 키워드 집중하는 한투운용…"장기 성장성이 중요"
패시브 ETF에도 액티브 특성 적용해 집중 투자, 개인 투자자 수요 고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4일 <딜사이트>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노우진, 심두보 기자] "과거에는 ETF를 액티브와 패시브로 명확하게 나눌 수 있었는데, 이제는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목이나 산업 트렌드에 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4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ETF 시장의 변화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며 무척 열정적으로 공부한다"며 "이에 발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두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The Best in the Class) 시장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The First)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시장 흐름을 포착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 액티브와 패시브의 결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양한 특색의 상품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다. 이 상품은 방대한 규모의 반도체 산업을 크게 네 개의 키워드로 나누고, 각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름처럼 1등 기업 4종목을 큰 비중으로 담고 이외 다양한 기업을 조금씩 담은 것이다.


7일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SK하이닉스다. 그 비중은 21.51%에 달한다. 이어 TSMC(20.32%), ASML(20.25%), 엔비디아(17.4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브로드컴, 삼성전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3%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남 본부장은 이 상품이 최근 ETF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품은 반도체의 핵심 영역 4곳에 포커스를 둔다"며 "액티브한 아이디어를 패시브화한 ETF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패시브 ETF를 설계할 때 어떤 기초지수를 선정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세였다. 그러나 오늘 들어서는 보다 좁은 범위의 종목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뚜렷한 테마를 내세운 상품이 줄지어 등장하는 배경이다. 


남 본부장은 "액티브 ETF의 영역이 패시브 ETF의 영역으로 넘어보면서 기초지수의 구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제는기초지수를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더욱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기 성장성도 '테크'


'고객이 돈을 벌어야 한다.'


남 본부장이 설명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 철학이다. 그는 이 목표를 위해서는 "장기 성장성에 오랫동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키워드는 테크와 연금"이라며 "따라서 이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이 역시 기술주 위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남 본부장은 "세상이 테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굉장히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과거 증기기관이 탄생했을 때나 자동차나 항공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에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며 나타난 변화다. 과거 장기 투자라면 성장성은 크더라도 위험성 역시 큰 기술주보다는 안정적인 산업이나 종목이 주로 선택을 받았다. 금융 섹터나 유틸리티 섹터가 이에 해당한다. 장기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자주 투자하는 섹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 장기 투자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남 본부장은 "워런 버핏은 과거 긴 시간 동안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조금 다르다"며 "최근 5년을 보면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워런 버핏의 수익률을 웃돈다"고 말했다. 


◆ 올해의 키워드: 미국, AI, 연금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180조 원을 돌파했다. 이 기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일반 공모펀드시장과 일부 직접투자 수요를 대체하며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본부장은 "올해는 미국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연금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랠리를 펼친 미국 증권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성장세를 견인한 주요 동력으로 꼽히는 게 AI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특히 연금에 적합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적립기에는 수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고 인출기에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인출기에도 약간의 위험 자산을 더하면 연금을 받는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남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더 오랫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우리만의 길을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활용하기 좋은 ETF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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