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쇼핑이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 불확실성 심화 등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에 의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특히 롯데쇼핑 전 사업부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매출도 소폭 줄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731억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기순손실은 98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산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8조4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8조 4000억을 집계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061억으로 통상임금 부담금(192억)을 제외하면 4253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쇼핑몰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본점, 인천점 등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특히 잠실점은 2022년 연매출(거래액) 2조원 돌파 후 불과 2년만에 매출 3조를 넘어섰다.
올해 국내 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잠실점은 식품관을 시작으로 본관 리뉴얼에 착수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6조1596억원, 1조34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0.8% 줄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같은기간 마트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25.5% 줄었지만 슈퍼의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14.4% 늘었다.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마트와 슈퍼는 2020년부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한 만큼 올해부터 마트 신규점 오픈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지속적인 리뉴얼, 슈퍼 가맹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또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그로서리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액 43.7% 증가했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매출이 116.3% 증가하며 해외사업의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흑자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에서도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쇼핑은 해외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상반기 내 구성해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온(e커머스)은 지난해 매출이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85억원으로 2022년 1158억원에서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e커머스는 올해에도 '월간롯데' 등을 통해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거래액이 신장하고 있는 버티컬 전문관 사업을 강화해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9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498억원으로 503.4% 급등했다.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전년대비 79.1% 감소했지만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액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5.1% 증가한 수치다. 하이마트는 평생Care서비스, 새로운 PB 및 해외 브랜드 강화, 특화 MD 중심의 스토어 포맷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컬처웍스는 지난해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과 대형 상영작의 부재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 14조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4년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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