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GPS, SK가스 보증 통할까…1000억 공모채 발행
보증채 수요 저조 우려, SE에너지도 미매각…"희망금리밴드 폭넓게 제시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9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산GPS 전경 (제공=SK가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울산GPS가 SK가스의 신용 보증을 받아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 데뷔 당시 미달 기록을 낸 바 있어 이번 울산GPS 회사채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최근 보증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낮은 투심을 확인한 만큼, 희망금리밴드를 폭넓게 제시하는 게 관건이라는 관측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울산GPS는 SK가스(신용등급 AA-)의 신용 보증을 받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구성했다. 희망금리밴드로는 등급민평금리 기준 ±60bp(1bp=0.01% 포인트)를 제시했다.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오는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4일 발행할 계획이다. 


울산GPS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이달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기도래 채권의 채권이율은 3.14%로, AA- 2~3년물 등급민평금리(3.10%~3.17%)의 중간 수준이다. 오는 7월에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채권이율 4.71%) 만기 일정이 있다.


이번 발행은 3년 만이다. 울산GPS은 지난 2022년 2월 공모채 시장에 처음 등장했으나 미매각을 기록했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00억원이 모였고, 500억원 규모의 5년물 모집은 전액 미달됐다.


이후 같은 해 7월, 5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에 다시금 나섰다. 다행히 이때는 1500억원 모집에 177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미매각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희망금리밴드 최상단 부근에서 모집액을 채우면서 조달 금리 부담은 확대됐다. 3년물은 금리 최상단인 +60bp, 5년물은 +47bp에서 자금을 모았다.


올해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공모채에 대한 투자수요는 높은 상황이지만 보증채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심은 저조한 것으로 증명되면서다. 


실제 한국남동발전(신용등급 AAA)의 보증을 받은 SE그린에너지의 경우 이달 4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모집금액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900억원 모집에 6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IB업계는 SE그린에너지의 미매각의 원인을 보증채 특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보증채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아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며 "특히 보험사들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관리 때문에 보증채 투자에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희망금리밴드 수준을 폭넓게 제시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SE그린에너지의 경우 희망금리밴드를 -20bp~0bp 수준으로 비교적 좁은 폭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고금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높은 신용등급을 보증받았다고 하더라도 폭 넓은 수준의 금리밴드를 제시한다면 보증채라 할지라도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GPS의 신용을 보증하고 있는 SK가스의 지난해 4분기 개선된 실적을 선보였다. 1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1조98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아울러 SK가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인 북미 텍사스에서 첫 번째 ESS 프로젝트 상업운전을 개시한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52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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