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대한항공 출신 전면에…대명소노 공세 강화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을 진두지휘할 '항공사업TF'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위 FSC(대형항공사)인 대항항공 출신을 앞세워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2건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먼저 지난달 22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냈고, 같은 달 31일에는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앞서 티웨이항공 측에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음에도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하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앞으로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도 요청했다. 아울러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전면 교체를 비롯해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도 요구했다. 사실상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서 본격적으로 경영권 행사에 나선 셈이다.
호텔‧리조트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사모펀드(PE)인 JKL파트너스와 지분 거래를 통해 티웨이항공 2대 주주(26.77%) 자리를 꿰찼다. 소노인터내셔널이 16.77%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0%는 그룹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이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30.06%) 측과의 지분율 격차는 3% 남짓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이뤄지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에 제시한 9명의 신규 이사진 리스트가 베일을 벗었다는 점이다. 이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8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3명의 사내이사(이상윤‧안우진‧서동빈)를 비롯해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서준혁‧이광수‧이병천‧권광수), 2명의 사외이사(김종득‧염용표)가 포함된다.
특히 사내이사 3명은 항공사 출신인 만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엿보인다. 실제 이들 3명은 소노인터내셔널이 최근 사내에 꾸린 '항공사업TF'(태스크포스)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개인별 직책을 보면 이상윤 항공사업TF 총괄임원(전무), 서동빈 항공사업TF 담당임원(상무), 안우진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임원(전무) 등이다.
이상윤 총괄임원과 서동빈 담당임원은 항공사업TF를 위해 비교적 최근 영입된 인물이다. 이상윤 총괄임원의 경우 이전에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우진 총괄임원은 이들과 달리 이미 수년전에 소노인터내셔널에 합류해 재직해 왔다. 안 총괄임원 역시 대한항공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1위 항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인물들에게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초석을 다질 중책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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