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가 실적 개선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별 수주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LNG선 매출 비중은 2027년 이후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움직임에 추가 수주 기대감도 제기된다.
6일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이후 LNG선 비중은 점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LNG선 매출 비중은 2027~2028년 55%까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선 가격 추이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2028년 납기 물량을 찾는 프로젝트와 고객이 얼마나 많이 시장에 나올거냐에 따라서 LNG선 가격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100척의 LNG선 수주잔량(남은 일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상선과 특수선을 포함한 전체 수주잔량은 총 458척이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현재 LNG선 매출이 조선 부문 전체 매출에서 40.2%를 차지한다. LNG선 비중이 2027~2028년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점을 고려하면 짧게는 2년 만에 15%포인트(p) 상승하는 셈이다.
또 긍정적인 점은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이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 중단했던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됐을 때 임팩트는 굉장히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몇 가지 대형 프로젝트들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오만 그다음에 앙골라 등 여러 지역에서 LNG선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 수요들이 지금 남아 있는 슬롯(작업공간) 상황과 어떻게 매칭되느냐에 따라 LNG선 건조 가격과 투기(speculation) 발주들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조5386억원, 영업이익은 1조434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9%, 408% 증가한 수준이다. 조선해양 부문의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 7052억원이다. 각각 21%, 294.8% 늘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매출은 각각 7조31억원, 4조6300억원을, 영업이익은 7236억원, 88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의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139.8% 증가했다. HD현대미포도 매출은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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