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앨런', SKT 퍼플렉시티 맞선다
자체 LLM 기술에 포털 줌(ZUM) 노하우 결합…"국내 AI 검색 시장 최적화"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앨런(ALAN) 서비스 첫 화면. (출처=앨런 서비스 화면 캡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이스트소프트의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ALAN)이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도전장을 냈다. 앨런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됐을 뿐 아니라, 멀티 대형언어모델(LLM)으로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하는 국내 빅테크 서비스에 비해 고객 운신의 폭이 넓다는 평가다. 이스트소프트는 앨런을 자사 소프트웨어 '알툴즈'에 탑재, 이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넓혀 국내 AI 검색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앨런은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AI 검색 엔진 서비스다. 대화형 대형언어모델(LLM) 서비스 기술과 자회사인 이스트에이드의 포털 검색 서비스 줌(ZUM)이 10여년간 쌓은 검색 노하우를 결합해 웹 기반 실시간 고품질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앨런은 LLM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앨런은 원래 챗GPT처럼 대화형 서비스였다"며 "퍼플렉시티가 나오면서 검색 시장이 AI로 전환된다는 이슈를 파악,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방향을 바꿔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LLM을 고도화하던 기술력이 결합됐기에 기술적인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앨런의 강점은 한국어에 특화된 자체 LLM 기술에 있다. 앨런은 한국어 LLM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Open-Ko-LLM 리더보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기록한 레퍼런스를 보유했다. 한국어의 독특한 표현과 밈(meme: 인터넷 유행어)까지도 이해하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자회사인 이스트에이드의 포털 '줌'이 쌓아온 데이터도 한국형 검색 서비스로서의 강점을 더했다.


이로써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AI 검색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 AI 검색 시장에서는 '퍼플렉시티'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5월 월간이용자수(MAU) 약 1만명에서 11월 약 29만명으로 반년 만에 약 29배 성장했다. 이는 SKT와의 결합이 주효했다. SKT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에 퍼플렉시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앨런 역시 MAU 확대를 위한 통신사 기업과의 협업을 기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사와의 협업은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알툴즈 기반으로 최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앨런은 동사의 대표 소프트웨어(S/W)인 알툴즈와 결합해 마케팅 및 B2C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알툴즈는 2600만건 이상 다운로드 된 S/W로 순 이용자수는 약 1600만명 이상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를 기반으로 앨런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알툴즈를 AI 서비스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빅테크 기업은 자체 개발한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사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쓰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이스트소프트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갖추고 있지 않은 대신에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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