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공급과잉 타격…작년 영업익 적자전환
올해 태양광 개발자산 매각 및 EPC 사업 실적 확대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EC실리콘의 모제스레이크 공장 전경.(제공=한화솔루션)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 영향을 받으로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가장 비중이 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공급 과잉' 여파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 30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5조7658억원과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5398억원을 낸 것과 비교해 이익이 반토막 났다. 모듈 및 기타 사업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다만 개발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은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며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발자산 매각 및 EPC 사업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 4조원, 1분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미컬 부문에서는 매출 4조8172억원과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요 제품 판가 약세가 지속됐고 해상운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37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라 경량 복합소재 판매가 늘었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약세와 미국 신공장 초기 고정비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화솔루션 매출은 4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0.8%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이 증가하고 개발자산 매각 및 EPC 수익이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2조869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606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설비투자(CAPEX) 집행 규모가 3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1조6000억원, 케미컬과 기타 부문에 4000억원을 집행해 총 2조원을 쓸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솔라허브 투자가 중반부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올해 중반부까지는 캐펙스 지출이 집중이 돼 있고 이후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개발 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모듈 제조보다 다운스트림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마진을 추구하고자 이런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밸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모듈을 외부에 단순 판매하는 비중보다 개발 자산 매각 및 EPC 쪽에서 자가소비되는 모듈의 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길게보면 굉장히 극소량만 외부에 판매하고 대부분은 당사가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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