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동방메디컬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상장 6개월 이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전체 주식의 99%가 넘는 까닭이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 최상단을 확정지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2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9000~1만500원)의 상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이달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공모에서 경쟁률 106.3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장일은 오는 13일이다.
1985년 설립된 동방메디컬은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등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더불어 필러, 캐뉼러, 흡수성 봉합사 등의 미용 의료기기를 주력 품목으로 가지고 있다.
회사가 이번 IPO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은 300만주로 총 315억원을 공모한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타법인증권 취득 ▲채무상환 ▲운영경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용인공장 설비 증설에 4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종속기업 추가 출자 및 브라질 합작투자법인 설립에 114억원을 사용한다. 또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과 원부재료 조달 등에 각각 94억원, 55억원을 사용한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661만9648주로 전체 주식수의 32.2% 수준이다. 그리고 상장 후 3개월에는 880만9652주(42.79%)로 10%p(포인트) 가량 늘어난다.
그러다 상장 후 6개월 후인 오는 8월13일부터 유통가능 물량이 급증한다. 전체 주식수의 99.1%에 달하는 2040만6940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회사 최대주주인 김근식 대표이사가 의무보유(락업) 기한을 6개월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6개월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1항제1호에 따른 최소 기한이다. 상장 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48.5%(999만855주)다.
한 시장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지켰고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락업 기간을 6개월로 설정한 건 다소 짧다는 느낌을 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변동성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6개월로 설정했으며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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