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메자닌 전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이 빠르면 이달 중 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메자닌 전략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우본의 출자사업 규모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본 예금대체투자과는 메자닌 전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부적인 출자규모와 투자조건 등을 설정하는 단계로 빠르면 이달 중으로 공고가 이뤄질 예정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본에서 메자닌 출자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출자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한 2월 중으로 공고를 게시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본의 메자닌 출자사업은 올해로 3회 차를 맞이했다. 메자닌 전략을 처음 선보인 2023년에는 1000억원을 출자해 2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했다. 당시 국내에서 생소하던 크레딧 전략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이 승기를 따냈다.
작년에는 출자규모를 500억원 늘려 총 1500억원을 내려줬다. 선정 GP 역시 1곳이 더 늘어나 도미누스인베스트·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Co-Gp), SG프라이빗에쿼티(PE), 제이앤PE 등 3곳이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투자조건의 경우 통상적인 크레딧 전략과 마찬가지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출채권 등 대출형 상품의 경우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해당 투자는 첫 출자사업에서는 주목적으로 인정했지만 작년에는 주목적에서 배제했다.

관건은 올해 우본의 출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다. 매년 우본이 메자닌 출자를 확대한 것과 더불어 최근 기관 유한책임투자자(LP)들 사이에서 메자닌 투자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어서다. 메자닌은 원금을 보호하는 거래 구조인 만큼 지난해부터 보수적인 출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연기금·공제회들이 메자닌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3500억원)·중소기업중앙회(1000억원)·군인공제회(900억원) 등이 크레딧 펀드 출자에 나섰다. 노란우산공제회는 역시 사모펀드(PEF) 부문에 크레딧 분야를 처음으로 신설해 1000억원을 배정했다. 산재보험기금의 경우 PEF 출자사업 분야를 크레딧으로 한정해 8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하반기 우본이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점도 메자닌 투자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작년 8월 우체국보험은 단독으로 1000억원 규모 출자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는 직전 해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이 함께 진행한 출자사업(4000억원)과 비교해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든 것이다. 당시에도 우본이 향후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는 분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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