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평가 속도…동양·ABL생명 인수 분수령
금감원, 이르면 이달 경영실태평가 등급 확정…하향 시 인수에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3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도 조만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기자설명회에서 "2월 중에 금융위원회에 경영실태평가 등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 결과를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과 관련해 심사숙고하고 3월 안으로 결과를 도출하려면 경영실태평가 등 정기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장이 의지를 보이는 만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곧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때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종합평가등급을 매긴다.


이 원장은 "2월 중에 금융위에 (정기검사 결과를) 송부해야 금융위에서 3월에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재 절차와 별도로 분리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1월15일 금융위에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가 접수되면 60일 이내로 승인 심사를 마쳐야 한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확정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전망이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회사 편입 심사에서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현재 2등급이지만 이번에 등급이 낮아진다면 동양·ABL생명 인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금융이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2등급 이상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지주는 '건전한 경영상태'로 판단돼야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이때 건전한 경영상태는 경영실태평가 등급 2등급 이상을 의미한다.


3등급을 받으면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아진다. 3등급을 받았을 때는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요건을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해야지만 규정을 통과할 수 있다.


이날 금감원 검사결과 발표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의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아주 낮지 않다는 게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이전 검사 때의 2배로 늘어난 데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 절차 등도 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기존 확인됐던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대출 350억원 이외에 부당대출 380억원을 추가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손 전 회장 관련 전체 부당대출 730억원 중 451억원(61.8%)이 현 경영진이 취임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됐다고 했다.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해 의사결정 절차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M&A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개최되기 전에 해당 안건의 이사회 부의를 미리 결정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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