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한미반도체가 영업이익을 크게 늘린 잠정 실적을 내놓았다.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향 수주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각각 직전년 대비 251.5%, 638.7% 늘어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1495억원,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각각 직전년 동기 대비 186.5%, 290.6% 증가했다.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향 수주가 견고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마이크론과의 협력이 강화된 점이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이크론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며 회사의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장비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차세대 HBM인) HBM4에 적용될 신규 장비 Fl-TCB 매출이 시작됨에 따라 본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및 물량 확대가 기대되며, 빅다이(Big-Die) 본더 매출화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리포트에 따르면, HBM 고도화에 따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적층 간 정밀 정렬의 중요성 또한 강화되고 있다. 정민규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미세 진동 제어 및 정렬 보정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HBM용 하이브리드 본더 진입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한미반도체는 오는 2월 4일 예정된 실적 발표 설명회를 통해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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