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5년부터 배당성향 30% 이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8%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점진적으로 케파(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3년(2025년~2027년)간 배당성향 30% 이상을 추진하고 ROE도 평균 2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일렉트릭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건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전력 및 배전이 호황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계속 우상향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도 긍정적인 환경에 맞물려서 최대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조3223억원의 매출과 66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2.2% 늘어났다. 실적이 개선되자 기업가치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주주환원에도 나선 셈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에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 2023년 모두 배당성향이 각각 13.2%, 14%를 기록하며 30%를 달성하지 못했다. 통상 배당은 현금흐름, 이익잉여금, CAPEX를 고려해 결정된다. 과거에는 흑자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어 배당성향 30%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경우에는 HD현대일렉트릭이 배당성향 3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 계획 등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4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해 배당 재원이 늘어난 데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주당 1100원의 분기 배당을 하면서 배당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해도 분기 배당을 한다면 배당성향 목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이 3년간 평균 ROE 28%를 기록하겠다는 계획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2023년 대비 14.1%포인트 상승한 연간 41.6%의 ROE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순이익까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순이익은 4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변압기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신규 공장 건설에 396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간 케파가 3000억원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변압기 수출지표가 좋지만 국내외 공장가동률이 95% 수준이라 수주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해 케파를 확대 중이다. 공장이 증설되면 수주를 늘릴 수 있어 실적이 확대되고 높은 ROE 유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ROE만 보면 경쟁사인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연간 ROE는 각각 13.2%, 15.3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률이 향상된 덕분에 이런 격차가 가능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공장과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 내 견조한 EHV 변압기 수요에도 여전히 부족한 공급을 증명해 주는 사례"라며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발간되는 전력망과 관련된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8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기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연계 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배당의 경우 회사의 현금흐름을 비롯한 이익잉여금, 운전자본, CAPEX 계획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2022년과 2023년 모두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 건 맞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실제 배당은 30%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직 분기 배당이 지급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배당성향 3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ROE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3년간 평균 28%를 기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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