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연간 수주 목표 기대 이상…올해는
2025년도 수주잔고 성장할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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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이미지.(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연간 수주 목표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수주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어 올해도 수주잔고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잠정 수주실적은 208억8000만달러(총 181척)다. 연간 수주 목표는 135달러였지만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8척, LNG벙커링선 7척, PC선 62척, LPG·암모니아운반선 50척, 컨테이너선 28척, 에탄운반선 3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VLCC 6척, 탱커 7척, PCTC 2척, FSRU 1척, 해양1기, 특수선 4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수주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약 89억8000만달러의 수주실적으로 올렸다. 이런 영향으로 4년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10조7760억원의 매출과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3년에는 1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삼성중공업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73억달러로 목표(97억달러)의 7%를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던 코랄 FLNG 프로젝트 최종 수주가 올해로 미뤄지며 목표치를 미달성한 것일 뿐 올해 계약이 이루어진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 3사가 올해도 뛰어난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6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노후선 교체 시기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사업을 중시하다 보니 한국의 주력 수주선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영위하는 유지·보수·정비(MRO)사업에도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선박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업계 실적을 이끄는 LNG선 인도량은 현재 수주잔고 기준 올해와 내년 약 100척에서 2027년 80척, 2028년 40척, 2029년 20척 수준으로 감소세를 시작한다. 


이렇다 보니 연초부터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을 3조716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인 135억 달러보다 34% 높은 180억5000만달러로 수립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규모는 38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LNG운반선의 수주잔고가 84척, 191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사들은 1098만CGT(250척)를 수주하며 세계 수주량의 17%를 차지했다. 4645만CGT(1711척)를 계약하며 70% 점유율을 보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럼에도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 개선세가 유지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래 인도예정 슬롯을 미리 선주들에게 판매했고 한국 업체들은 그러지 않은 데다 인력부족 문제가 최근 해결돼 실질 건조능력이 확대됐다"며 "2025년에는 한국 조선사들이 선주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인도 일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점유율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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