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언팩'편리함', AI 확대 위한 삼성의 전략
[새너제이=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현재 AI를 쓴다고 해도 27%만이 AI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나머지 73%는 안 쓰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AI 폰으로 실생활에 도움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AI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 부사장이 이같이 말했다.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AI 기기를 사용하는 비중은 올해 1월 기준 27%로 지난해 7월보다 2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30%가량만이 AI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나머지 70%도 사용하게 만들어 AI 기기 사용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게 삼성전자의 과제다. AI 기기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등 다른 기기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가 사용자 일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지난해부터 사용자 연구 분석을 진행해 왔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AI 사용률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사용을 주저한다"며 "이는 AI의 실용성 및 사용 용이성,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문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일상에 AI를 도입하는 데 거리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으로 ▲'나의 일상에 딱 필요한 AI 기능이 부재해서'(56%) ▲'AI는 사용이 용이하지 않아서'(85%) ▲'AI 사용 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돼서'(90%)를 꼽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부사장은 "소비자 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사용자들이 어떤 걸 많이 사용하는지, 어떤 노력을 덜어드려야 하는지 파트너하고 논의하고 고민하며 5가지의 카테고리를 선정했다"며 "대화하는 AI, 검색,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비주얼 등을 개선하는 게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유용한 기능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 AI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실생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발전을 이어왔다"며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유용하고 손쉬운 모바일 AI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년 전부터 모바일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글과 협업해 최초의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을 구축했다.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앱 간 유기적인 경험과 터치, 텍스트, 음성 및 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바일 AI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퀄컴과 협업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AI 기능을 더 많이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강력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개발,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S25 사용자는 한 번의 명령으로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나의 관심사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인 나우 브리프, 통화 내용 요약 등 일상 속 생산성,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모든 면에서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김기환 부사장은 "많은 분이 AI 폰을 사용해 안전한 공간에서 모든 게 처리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그 기반을 이용해서 자사는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진정한 AI 폰이 되기 위해선 소비자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소비자 경험이라는 것은 새로운 AI 경험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혁신, 정의가 필요하고 어떤 확장성을 가지고 진행할 거냐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버즈, 워치 등 다양한 갤럭시 제품으로 확장하고 미래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발전하느냐가 전체적인 생각의 틀"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가 현재 진화 단계에 있다고도 밝혔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 기술에 대한 퀀텀점프가 있었던 만큼 현재 상태도 그 허들을 넘어가는 직전 단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AI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허들을 넘어야 하고 지금은 그 직전 단계에 와 있다"며 "그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 등이 필요한데 지금 다 같이 모여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모여 노력하면 변화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자사도 그 변화를 보고 선두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AI라는 키워드를 화두로 만들고 앞서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진행된 '갤럭시 테크 포럼'에 테크, 헬스 및 지속가능성 관련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해 모바일 AI가 그리는 미래 모습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장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갤럭시 언팩 행사 다음 날인 11일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모바일 AI의 추후 전망을 논의하는 패널 토론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언팩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각) 갤럭시 AI, 헬스 AI, 홈 AI 및 지속가능성의 4개 세션으로 행사를 확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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