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3세대 강판'을 앞세워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에 적극 나선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현대차·기아에 공급해 모빌리티 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0여년간 연구 개발을 거쳐 올해 3세대 강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3세대 강판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이다.
자동차 강판은 안정성을 위한 고강도 및 디자인을 위한 고성형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두 성질은 서로 반비례 관계여서 강도를 높이면 성형성이 떨어지고, 성형성을 높이면 강도가 낮아진다. 3세대 강판은 이런 한계를 넘어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성능 강판'이다.
특히 현대제철이 이번에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1.2기가파스칼(GPa)급 고강도 제품이면서 곡면 성형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보다 무게도 10% 이상 가벼워 디자인과 충돌 안정성, 경량화가 모두 요구되는 전기차에 최적화됐다는 평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현대차·기아에 공급해 모빌리티 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톱 메이커인 현대차·기아의 요구 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 강판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도 자동차 강판 공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현재 20% 정도인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인 조지아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가동했고,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는 푸네 SSC를 착공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미주 지역 자동차강판 공급을 위해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역 블록화 및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다"며 "이에 대응할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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