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CEO 후보에 쏠리는 눈
서준혁 회장 등 이사 후보 9명 추천…FSC 출신 유력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제공=티웨이항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한 대명소노그룹이 총 9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이사회 장악에 나선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4명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부분은 대명소노그룹이 뽑은 전문경영인(CEO) 후보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의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 경영진보다 역량과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추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4일 항공업계와 IB업계 등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으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 9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티웨이항공의 현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 총 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 정관에 따라 이사 정원은 최대 12명까지로, 5명의 신규 이사를 진입시킬 수 있다. 특히 현직 이사 가운데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총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공석을 메운다는 의도다.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합류하지만 대표에는 오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항공업 특성상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서 회장의 경우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레저업 경력만 쌓은 터라 시장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CEO로 천거한 인물이 누구일지로 쏠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한 데다, 마침 티웨이항공 대표를 맡고 있는 정홍근 사장이 임기 만료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이사 후보 면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3.3%포인트(p)로 크지 않기에 전략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제공=대명소노 그룹)

예컨대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홀딩스와 특수관계자의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30.1%로 집계됐다.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총 지분율은 26.8%로, 소노인터내셔널 16.77%와 대명소노시즌이 10%다.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사 후보들에 대한 전방위적 보호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티웨이항공 CEO로 하마평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적이다. 항공사 CEO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고도의 전문성이 꼽히는데, 정 대표의 경력과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 등에 견줄 수 있는 CEO 후보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LCC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 중인 정 대표는 40년간 항공사에서 종사해 온 전문가다. 1986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한 정 대표는 국내선 영업팀장, 일본 나고야 지점장 등을 거쳐 2007년 진에어로 이동했다. 영업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그는 약 5년간 진에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가 티웨이항공으로 적을 옮긴 것은 2013년이다. 그는 영업서비스본부장과 일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티웨이항공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잘 이겨냈을 뿐 아니라 공격적인 기단·노선 확대 전략으로 매출 기준 국내 LCC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선택지는 대한항공이나 아사아나항공 출신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국내 항공 산업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인력풀'이 한정적인 데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라는 점에서 대형항공사(FSC) 경험이 풍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노리고 있어 추후 사세 확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항공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퇴임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에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서 핵심 임원들이 대거 퇴진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주요 경영진이 퇴임했는데, 아시아나항공에서 내려보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CEO를 하기 위해서는 항공사, 항공기 제작사, 리스 업체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기획·경영·전략·여객 전 부문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은 물론 주주들을 납득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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