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조영제 강자 넘어 헬스케어기업으로
내달 코스닥 상장 추진..."5년내 매출 3000억·이익률 20% 달성"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4일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국내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향후 5년 이내에 매출 3000억원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목표점을 제시했다. 나아가 조영제사업과 진단장비·의료기기(MEMD)사업 확장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일 동국생명과학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성장전략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600~1만4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86억원(희망공모가 밴드 상단기준)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내달 5일~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7일로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KB증권이 맡았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자금을 ▲시설투자 ▲연구개발(R&D) ▲채무상환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안성공장 완제라인 증설에 가장 많은 금액인 123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조영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2019년 바이엘로부터 인수한 완제공장에 대한 2차 투자를 단행해 완제라인 연생산량을 60% 이상 높이겠다"고 밝혔다. 


동국제약 조영제사업부로 시작한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조영제사업과 영상진단장비 의료기기 유통사업이 주력이다. 조영제는 CT와 MRI 같은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의 진단 부위를 선명하게 보여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X-ray 조영제 '파미레이'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이 있다.


동국생명과학이 조영제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 유일의 '수직 계열화' 밸류체인이다. 박 대표는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R&D부터 원료·완제 생산 그리고 판매까지 직접 다루는 밸류체인 내재화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수익성 증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조영제시장은 2022년 13조2000억원에서 2031년 17조4000억원으로 31.8% 성장할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선제적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일본·유럽 등 25개 해외 주요국에 인허가를 획득했다. 박 대표는 "2028년까지 총 34개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완제의약품의 비중을 9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제조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MEMD사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지멘스 헬시니어스, 홀로직 등 글로벌 진단 장비를 판매 중이며 루닛 등 인공지능(AI) 의료 기업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달 22일에는 의료 AI 스타트업 빔웍스와 유방 초음파 AI 진단 솔루션 '캐디비'(CadAI-B)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신약개발기업 인벤테라와 함께 세계 최초로 철분 기반 조영제를 개발 중이다. 이 협력을 통해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가 개발 중인 MRI 조영제 신약 생산과 국내 마케팅·영업·유통 독점 판매권, 해외 수출 권리를 확보했다.


인벤테라는 올해 1분기 중 림프혈관계 신약 'INV-001'의 2a상 임상시험과 근골격계 신약 'INV-002'의 3상 임상시험에 각각 진입할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전에 없던 질병 특화 MRI 조영제 신약을 기반으로 신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영상의학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조영제의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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