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가 뛴다]
박영환 좋은사람들 대표 "올해 재도약 원년"
롯데 출신 사업총괄 CEO…"30년 경험 살려 업그레이드할 것"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0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반등이 필요한 '좋은사람들'에 새 리더가 부임했다. 롯데 출신의 박영환 대표이사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좋은사람들의 사업부문 총괄로 영입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좋은사람들 본사에서 딜사이트와 만난 박 대표는 30일 "지난해 위기를 잘 극복했고 이제 다시 재도약하는 일만 남았다"며 올해 본격 반등을 다짐했다. 


박영환 좋은사람들 대표.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다. 2019년 무자본 M&A의 대상이 되면서 추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7월 마침내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 이후 기업 CI 교체와 대표 브랜드 '보디가드' 리브랜딩 등으로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지난해까지 좋은사람들의 미션은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것이었다. 거래 재개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해당 미션을 달성한 만큼 이제 사업적으로 본격 드라이브를 걸 시점이다. 박영환 대표가 영입된 이유다. 


박영환 대표는 "제가 유통업에 오래 몸담았고 브랜드 CEO로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들을 최대한 녹여내 좋은사람들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점장과 롯데백화점 부산광복점 점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두루 거치며 24년간 근무했다. 2018년 국내 대표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코데즈컴파인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로 4년간 재직했다. 30년 가까이 유통업과 의류업을 경험한 베테랑인 셈이다. 


박 대표는 "이제 좋은사람들이 영업 쪽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며 "2030 젊은층과 4050 중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편안하고 기능성 좋은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좋은사람들은 4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상반기 ▲인앤아웃 스타일의 온라인 전용 신규 브랜드 '후포(hoopoe)' ▲독일 럭셔리 패션브랜드 '에스까다(ESCADA)' ▲편안한 이지웨어 스타일 '아이릴리' 등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미국 2030 패션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그간 좋은사람들이 부침을 겪으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나 온라인 구매 트렌드에 관한 대응이 부족했다"며 "올해 공격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함께 인플루언스 마케팅, SNS 마케팅, 자사몰 전면 리뉴얼 등 온라인 판촉 전략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자인 등을 책임지는 총괄 CD(Creative Director)와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잇따라 영입했다. 현재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해 온라인 매출 증대와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원가 절감을 위한 내부 조직 정비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생산과 구매 등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별도의 팀을 만들 계획"이라며 "가칭 '고객 컴플라이언스 업무 개선팀'인데 이를 통해 비용 효율화와 원가 절감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직원을 위한 근무 환경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좋은사람들이 사내 식당과 한강 뷰가 보이는 사무실 등 훌륭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아끼지 않은 좋은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게끔 물적·인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년 좋은사람들의 잠정 실적은 매출 900억원, 영업이익 18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 38.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6.1%, 유동비율은 338.7%다. 


올해 매출 102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좋은사람들은 과거 경영진과의 법적 분쟁으로 묶은 자금이 유입될 경우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곳간에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자금을 향후 투자 발판으로 쓸 수도 있고 이제는 재무적으로는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좋은사람들은 30년 동안 언더웨어(속옷) 전문 회사로서 지켜온 위기 극복 DNA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 성장하고 확장하는 회사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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