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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억 대동기어 대표 "항공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
34년 '대동맨', 생산·품질·노무 전천후…1조원 매출 겨냥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0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재억 대동기어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남부터미널에 위치한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첨단 항공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상남도 사천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동기어가 항공 모빌리티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서다. 구동계 분야에서 30년 넘게 축적한 노하우를 앞세워 프로펠러 감속기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항공 모빌리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노재억 대동기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원청이 제공한 도면 그대로 제품을 제작하는 '대여도' 방식 뿐 아니라, 우리의 아이디어를 입힌 '승인도' 방식도 가능할 만큼 동력 장치 부분에서 R&D(연구개발) 역량과 맨파워를 갖추고 있다"며 "구동계 전문회사로서 항공 모빌리티 분야로 비즈니스 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올해로 입사 34년차를 맞는 '대동맨'이자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1966년생으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92년 그룹의 중추인 대동(당시 대동공업)에 입사해 생산본부장, 품질경영본부장, 개발구매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년간은 대동 대구공장장을 지냈다. 생산과 품질은 물론 구매, 노무 등 제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은 노 대표는 2023년 공작기계 계열사인 대동기어 사령탑으로 발탁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노 대표가 항공 모빌리티에 주목한 것은 UAM(도심항공교통)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드론 등 유‧무인 항공기를 활용한 UAM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UAM 시장은 올해 109억달러(약 16조원)에서 2030년이면 615억달러(약 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펠러 감속기 등 항공 모빌리티 부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재억 대동기어 대표. (사진=딜사이트)

사업 다각화와 아울러 양대 캐시카우인 농업기계와 자동차 부품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한다. 지난 1973년 설립된 대동농기기어를 전신으로 하는 대동기어는 트랜스미션 등 농기계용 부품 한 우물을 파오다가 1990년대 들어서 자동차, 산업기계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매출 비중은 회사의 모태가 되는 농업기계가 64%로 가장 많으며 자동차 30%, 산업기계 6% 순이다.


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농기계 분야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이기는 했지만, 글로벌 농기계 규모는 300조원으로 추산될 만큼 거대한 시장"이라며 "테크니컬 리뷰(기술사양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는 없지만, 다음 달 글로벌 탑티어급 농기계 기업과 수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직수출 확대를 과제로 삼고 있다. 슬리브, 인터널, 파킹 등 대동기어가 생산한 주요 부품들은 해외 고객사에 주로 간접 수출 형태로 납품된다. 일본의 주거래처인 마즈다(MAZDA)의 경우 중간에 상사를 거친다. 독일 폭스바겐에는 현대트랜시스의 조립(ASSY‧어셈블리) 과정을 거쳐 우회 공급된다. 하지만 향후 BMW, GM 등 주고객사와의 직거래 노선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세일즈를 전담하는 본부급 조직도 신설했다. 올해 국내 사업팀과 글로벌 사업팀 등으로 구성된 사업본부를 꾸리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아울러 내연기관용에서 탈피해 전동화 부품으로 활로를 넓히는 데도 집중한다. 노 대표는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전동화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시장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부품 등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항공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동력까지 갖추게 될 2030년경이면 회사는 현재 약 3배에 달하는 연매출 1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대동기어 본사 전경. (제공=대동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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