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하우스실속 챙긴 삼정KPMG, 조 단위 빅딜 '눈길'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삼정KPMG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딜사이트 IB 대상'에서 베스트하우스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투자은행(IB), 법무법인, 회계법인 가운데 뛰어난 딜을 다수 수행한 기업에게 부여하고 있다.
삼정KPMG는 지난해 지오영, 에코비트 등 조단위 빅딜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다수의 인수합병(M&A) 거래에 재무·회계자문을 제공하며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정KPMG는 63건의 M&A 거래에서 회계자문사로 참여했으며 약 13조3600억원의 자문실적을 쌓았다. 삼일PwC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매 분기마다 3조원 대 실적을 꾸준히 쌓으며 딜로이트안진·EY한영과의 격차를 벌렸다.
삼정KPMG는 지난해 손꼽혔던 조단위 빅딜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에는 MBK파트너스가 블랙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지오영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MBK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총 거래금액은 1조9500억원이다. 블랙스톤PE의 경우 지오영 인수 5년 만에 2배 가량의 수익을 거두며 투자금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IMM컨소시엄(IMM인베스트먼트·IMM PE)의 에코비트의 인수 딜에 참여했다. 삼정KPMG는 매도자인 티와이홀딩스(태영그룹) 측 회계자문을 담당하며 2조700억원의 자문 실적을 보탰다. 이 밖에 조 단위 규모는 아니지만 ▲하나증권의 하나파워패키지 매각(8400억원) ▲IMM PE의 제뉴원사이언스 매각(7500억원) 등 굵직한 딜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재무자문 부문에서도 삼정KPMG는 자문실적 9조5800억원, 72건의 거래를 맡으며 '올라운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더존비즈온·더존홀딩스 합병(2691억원)을 시작으로 ▲커넥트웨이브 매각(4878억원) ▲제네시스파이빗에쿼티(PE) KJ환경 매각(1조원) 등의 거래에 관여했다.
특히 삼정KPMG는 그간 난항을 겪어왔던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매각을 지난해 성공시켰다. 매도자인 모건스탠리PE는 수년 간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모건스탠리PE는 지난 2023년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임하며 매각 절차를 다시 밟았다.
삼정KPMG는 다수의 투자자들과 접촉한 끝에 2023년 12월 모건스탠리PE와 태림페이퍼 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끌어냈다. 이어 지난해 5월 매각가 6500억원 규모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조 단위 규모는 아니었지만 PE의 장기 포트폴리오를 동시 매각(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했다는 점에서 삼정KPMG가 고난이도 딜에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하병제 삼정KPMG 부사장은 수상자로 나서면서 "올해는 한국 자본시장이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며 "업계 분들 모두 좋은 딜을 많이 하고 다들 성과를 내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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