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구조조정
광림·쌍방울 '거래재개' 묘수…추가 지분 거래 가능성↑
②쌍방울 보유 비비안 지분 매각, 계열분리 나설 듯…인수 대상은 '미정'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 매각 후 지배구조 변화.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쌍방울그룹이 광림 보유의 쌍방울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광림'과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의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광림이 보유하고 있던 쌍방울 지분을 세계프라임개발에 매각했는데, 향후 광림이 쌍방울이 보유 중인 비비안 지분을 재매입할 경우 광림과 쌍방울의 거래재개 조건이 모두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존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은 최근 부산 부동산 업체 세계프라임개발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지분 12.04%(63만2297주) 전부를 70억원에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쌍방울 지분 매각 소식 이후 시장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단순히 해당 계약만 놓고 보면 세계프라임개발이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의 경영권까지 모두 가져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존 쌍방울그룹은 쌍방울을 중심으로 '광림→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있다.


여기에 광림이 쌍방울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세계프라임개발→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사실상 세계프라임개발이 70억원으로 쌍방울 지분 12.04%를 인수하면서 쌍방울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쌍방울과 광림이 거래중지된 상태라고 하지만 70억원으로 계열사 경영권까지 가져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지 추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가장 유력시 되는 시나리오는 광림 또는 관계 기업이 쌍방울 보유 비비안 지분(13.46%)을 다시 사오는 방안이다. 만약 광림이 비비안 지분을 다시 사오게 되면 쌍방울그룹에서 쌍방울만 빠져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광림의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광림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4억원이다. 세계프라임개발에 쌍방울 지분을 매각하면서 받은 대금 70억원도 고스란히 있다. 이는 쌍방울이 보유한 비비안 지분 가치(22일 장마감 기준) 3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구조조정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추정) (그래픽=이동훈 부장)

광림이 비비안 지분을 되찾아오면 쌍방울그룹은 '광림→비비안→디모아→엔에스이엔엠→제이준코스메틱→광림'의 순환출자 구조를 다시 유지할 수 있다.


지배구조가 이렇게 개편되면 광림과 쌍방울의 거래재개라는 두 마리의 토끼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거래재개 조건 중 하나가 광림의 '쌍방울 매각, 쌍방울의 '계열분리'였기 때문이다. 광림과 쌍방울은 2023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정지됐다. 이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두 기업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상태다.  


쌍방울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쌍방울그룹은 비비안 지분을 다시 가져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광림이 다시 가져오게 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비비안 지분을 다시 가져오게 되지 않겠느냐"며 "계획대로만 된다면 광림과 쌍방울은 모두 거래재개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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