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1개월, 3개월, 1년 총 3차례에 걸쳐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풀리도록 설정했다.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줄이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에 확신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다.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비슷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름테라퓨틱 투자 배경 및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름테라퓨틱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내달 4일과 5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 물량은 250만주이며 희망공모가액은 2만4000~3만원이다. 회사는 이번 IPO 600억원(밴드 하단 기준)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스타셋인베스트먼트는 오름테라퓨틱에 총 3차례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시리즈B에 35억원, 2021년 시리즈C에 40억원, 2023년 브릿지 10억원으로 총 75억원 규모다. IPO 이후 스타셋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3% 후반 수준이다.

장 대표가 시리즈B 이후 투자를 지속한 이유는 기술과 경영진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와 연구진이 차세대 이중 정밀표적단백질분해 접근법(TPD²)을 기반으로 한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 플랫폼으로 실제 두 차례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실력 있는 팀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고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며 "그 결과물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또 다시 성과를 만드는 선순환구조가 마련됐다. 오름테라퓨틱이야말로 기술성특례상장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ORM-6151'을 기술이전했다. 계약금 1억달러(한화 1297억원)를 포함해 총 1억8000만달러(2334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지난해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최대 3억1000만달러(4173억원) 상당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선급금 1500만달러(202억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또 오름테라퓨틱가 적잖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성특례상장 기업들과 차별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1260억원에 달한다. 

장 대표는 "기존 기술성평가 기업, 특히 바이오텍의 경우 상장 이후에도 R&D를 위해 계속 자금을 조달을 해야 하지만 오름테라퓨틱는 충분한 자금이 확보됐다. 당분간 자금조달 수요도 없다"며 "더욱이 본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이나 매출 미달에 따른 리크스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회사가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공모 규모 및 공모가 재조정에 나서며 시장친화적인 IPO를 추진 중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오름테라퓨틱는 작년 11월 첫 IPO에 도전했다. 당시 공모주는 300만주, 희망 밴드는 3만~3만6000원로 약 108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을 공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 위자 위축으로 IPO 시장에서 철수하고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장 대표는 "'밸류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과거 PER 모형으로 상장한 바이오텍 사례를 살펴보면 오름테라퓨틱 보다 더 높은 배수를 적용한 회사가 적잖다"며 "할인율 또한 오름테라퓨틱 보다 낮다. 그 동안의 성과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절대 과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IPO에 오름테라퓨틱 유사기업(피어그룹)으로 꼽힌 회사는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다. 유사기업 PER는 19.26배이며 주당 평가가액에 대한 할인율 65.27~72.22%다. 

최광석 기자 cksh3904@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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