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GC커피 톺아보기
김대영 회장, 엑시트 플랜은
⑥저가커피 몸값 상승에 엑시트 가시화…우윤의 앤하우스 지분 100% 확보 '기점'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대영 우윤 회장(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메가MGC커피(메가커피)의 대표이사이자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김대영 우윤(전 우윤파트너스) 회장의 '엑시트(투자금회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가커피 모회사인 우윤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고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우윤의 앤하우스 지분 100%를 확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엑시트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가맹점주와의 마찰에도 점포 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폐점률 관리 등으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커피는 현재 국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1위 사업자다. 이달 16일 기준 점포 수는 3453곳으로 전국 카페 브랜드 중에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메가커피의 2023년 기준 점포 당 평균 매출은 3억6262만원으로 컴포즈커피(2억6501만원), 빽다방(3억1909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커피의 운영사는 창업주 하형운 전 대표에 의해 2010년 설립된 앤하우스다. 하 전 대표는 2021년 6월 앤하우스 지분 100%를 우윤(당시 우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프리미어)에게 1400억원으로 매각하고 엑시트했다. 우윤과 프리미어는 초기 앤하우스는 100% 자회사로 두는 '메가엠지씨홀딩스'를 설립하고 지분을 50%씩 나눠가졌다. 다만 이 구도는 이듬해 앤하우스가 메가엠지씨홀딩스를 역합병하면서 깨졌다.


역합병 이후 앤하우스의 지분은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이뤄졌다. 2022년 말 주식 구성은 ▲보통주 5000주 ▲제1차전환상환우선주 3600주 ▲제2차전환상환우선주 100주로 총 8700주다. 이때 우윤은 보통주 5000주와 제2차전환상환우선주 100주를 가져가며 앤하우스 지분 58.62%를, 프리미어는 제1차전환상환우선주 3600주로 지분 41.38%를 보유하게 됐다. 프리미어가 전환상환우선주를 받은건 앤하우스 지분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풀 엑시트에 나서기 위함이다.


실제 우윤의 앤하우스 지분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프리미어가 2023년 전환상환우선주 1000주를, 지난해 1500주를 추가적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우윤은 이달 17일 기준 앤하우스 총 발행주식 6200주 가운데 5100주를 보유해 지분 88.25%를 확보하게 됐다. 프리미어의 행보를 감안하면 우윤은 조만간 앤하우스 지분 100%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윤 특수관계 지배구조 현황(그래픽=이동훈 기자)

2000년 5월 설립된 우윤은 김대영 회장이 지분 59%, 그의 아내인 나현진 이사가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로 2014년까지 사명은 '보라티알'이었다. 김 회장은 2015년 보라티알의 식품 및 유통업을 분할해 '신설법인(보라티알)'을 설립하고 2016년 12월 이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반대로 기존법인은 '보라물산'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2018년 '우윤파트너스'를 거쳐 현재의 '우윤'이 됐다.


김 회장은 현재 앤하우스와 우윤, 보라티알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그가 보유한 식품식자재 수입 유통 노하우는 메가커피의 사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메가커피는 원두를 CK코퍼레이션 등에 100% 위탁생산하고 있음에도 이디야 등 원두 직생산 방식의 프랜차이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하우스의 영업이익률도 2023년 18.8%로 프랜차이즈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최종적으로 김 회장은 메가MGC커피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 요소다. 일례로 국내 저가커피 2위 사업자인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7월 필리핀 최대 식품기업인 졸리비그룹에 4700억원으로 인수되기도 했다. 당시 컴포즈커피의 몸값은 에비타멀티플(EV/EBITDA) 8배 수준(2023년 EBITDA 58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메가커피의 경우 업계 1위 사업자임을 고려해 최소 10배 이상의 에비타멀티플을 받을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들이 나온다. 메가커피의 2023년 EBITDA가 750억원이니 몸값이 최소 7500억원부터 시작인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메가커피의 몸값이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엑시트 시점을 우윤이 올해 말까지 앤하우스 지분 100%를 확보한 이후로 점치고 있다. 또한 우윤의 지분 확보 자금은 앤하우스의 배당을 통해 수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앤하우스는 2021~2023년 총 1240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배당성향이 각각 98%, 89%에 달했다. 이에 우윤은 2023년 194억원에 이어 지난해 332억원의 배당을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가맹점주와 마찰에도 점포 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폐점률 관리 등으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부분 프랜차이즈들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통해 브랜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려는 것에는 반하는 행보지만 메가커피의 몸값을 수 곱절이나 높아준 운영 방식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김대영 회장은 메가MGC커피의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메가MGC커피의 그간 행보는 브랜드 지속가능성보다 기업가치 상승에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통상 기업의 엑시트 시점이 인수 후 5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올해까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메가MGC커피 톺아보기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