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작심일년]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성과로 이어진 '초격차' 의지
2위와 순이익 격차 벌리고 시장점유율↑…올해 경영키워드 '초격차 2.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본래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이 고사성어를 '작심삼일도 300번 하면 3년'처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사흘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을 되새기면서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다. 보험사 신임 CEO의 '작심일년'을 들여다보려는 것 역시 긍정적인 해석과 결을 같이한다. 신임 CEO가 처음 세운 경영목표를 지난 1년 동안 추구한 결과를 짚어보고, 이를 근거로 다음 1년간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첫 임기를 시작하며 꺼내든 경영 화두다. 경쟁 손해보험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초격차'는 삼성그룹의 대표적 경영 슬로건으로 경쟁자들의 1위 추격 의지도 꺾어 놓을 만큼 차이를 확보하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전년동기대비 15.2% 늘리면서 2위 손해보험사와의 실적 격차를 더욱 벌렸다. 1~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2023년의 경우 2위 손해보험사와 2524억원 차이가 났는데 지난해 2565억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의 영향으로 손해보험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점 등을 고려하면 성과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IFRS17에서 이익의 핵심 요인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834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순위 2위였던 DB손해보험은 1조57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삼성화재 1조5877억원, 메리츠화재 1조3353억원 순으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제공=삼성화재)

CSM 규모는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은 14조1813억원으로 DB손해보험(13조1750억원), 메리츠화재(10조6417억원), 현대해상(9조3210억원), KB손해보험(9조3050억원) 등과 비교해 많게는 5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CSM은 보험사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새로 도입된 계정과목이다. 이전에는 보험계약이 체결되면 만기까지의 수익을 한꺼번에 인식했지만 IFRS17에서는 계약시점에서 미래의 이익이 예상되는 부분, 즉 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삼성화재는 시장점유율도 높이면서 업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가운데 1년 사이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뿐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수입보험료 합계는 19조7945억원으로 전체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88조9915억원)에서 22.2%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3분기( 21.7%)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던 만큼 이번 시장점유율 반등은 삼성화재로서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3년까지 25% 이상이던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23%대로 낮아지더니 2023년 21%대까지 떨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통 시장점유율을 따질 때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수입보험료는 보험회사가 일정기간 중 또는 일회계연도 중에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이 사장은 2025년 경영 키워드로 '초격차'를 제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험사업 경쟁력 차별화를 주문하면서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 본격화 등을 강조했는데 올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대다수의 선진국이 경제성장률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국내 경제 또한 저성장의 고착화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장의 역사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초격차 삼성화재로 재탄생하자"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저출산·고령화 및 기후 위기 등 복잡한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 조직의 민첩성(Agile)과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리질리언트(Resilient)한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격차 2.0'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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