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작심일년]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 자산운용 강화 '현재진행형'
운용자산이익률 소폭 상승…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 결정 '예의주시'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본래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이 고사성어를 '작심삼일도 300번 하면 3년'처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사흘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을 되새기면서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다. 보험사 신임 CEO의 '작심일년'을 들여다보려는 것 역시 긍정적인 해석과 결을 같이한다. 신임 CEO가 처음 세운 경영목표를 지난 1년 동안 추구한 결과를 짚어보고, 이를 근거로 다음 1년간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지난해 1월 삼성생명에서 업무를 시작한 홍원학 사장은 실적 증대의 한 가지 방안으로 자산운용 강화를 강조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수익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 사장은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 완성 등 굵직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한 전략인 만큼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취임 2년째인 올해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해 1월 신년사를 통해 최우선 과제로 자산운용 강화를 꼽았다. 삼성생명이 실적 증대를 이루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자산운용 강화가 우선이라고 봤다.


당시 홍 사장은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라며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홍 사장 취임 전후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삼성생명의 일반계정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12%로 전년동기(3.01%)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5년 사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0년 2.9%, 2021년 2.7%, 2022년 3.4%, 2023년 3.12% 등이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제공=삼성생명)

홍 사장이 추진하는 자산운용 강화 전략은 글로벌을 무대로 한다. 해외 부동산 등 해외 자산운용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영국과 프랑스의 자산운용사 지분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5월 홍 사장은 미국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추가로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 결정이 나올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홍 사장은 지난해 5월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미국 뉴욕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서 "내부적으로 좀 더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지분 투자 기회라든지 사업 협력 기회를 만들어야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있다"며 "(북미 쪽에서) 몇몇 물건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Savills) plc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세빌스 IM의 지분 25%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예금(0.7%), 주식(18.9%), 채권(53.3%), 대출(15.4%), 부동산(1.8%), 수익증권 등(9.9%) 등이다. 채권 중 외화채권 운용자산 규모는 19조190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8.8%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순장부금액 기준)는 2조3953억원 수준으로 전체 자산에서 1%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 사장은 앞서 언급했던 뉴욕 투자설명회에서 해외 부동산, 인프라,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의 투자 비중을 기존 5%에서 향후 26%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및 성과. (출처=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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